“우릴 만만하게 봤다면 큰 착각”
“안보 위협, 그럴듯한 변명 불과”
지켜본 시민 “도지사, 국민 무시”
사그러들지 않는 분노의 함성들
도청직원 “건물 흔들림 느껴져”
‘사과 촉구’ 경기도청원 게시글엔
답변 요건 1만명 넘는 4만명 동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신천지 다대오지파 주최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1/3205167_3253819_5741.jpg)
[천지일보 수원=홍수영·이성애 기자] “대관 취소가 정치적 계산에 따른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모를 것 같은가? 우리가 만만하게 보이는 것인가? 만만하게 봤다면 오산이요 크나큰 착각이다.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김수진 다대오지파장은 2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릴레이 집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작금의 사태를 어설픈 정치쇼로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우리를 탄압함으로 드러난 그대의 얄팍한 정치적 야욕이 철저히 꺾이는 좌절을 맛보게 해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관광공사의 일방적인 ‘신천지 11만 수료식’ 대관 취소와 관련 신천지예수교회가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벌써 7번째 이어진 릴레이 집회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15일 경기도청 앞에서 수만명이 모여 열린 대규모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경기도청과 경기도관광공사 본사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벌이는 중이다. 이날은 대구에서 다대오지파 성도 1000여명이 올라와 시위를 주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수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장이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신천지 다대오지파 주최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1/3205167_3253817_5642.jpg)
앞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달 29~30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대관하고 ‘11만 수료식’과 ‘종교 지도자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관 당일 경기관광공사가 일방적으로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이후 개신교인들의 표를 의식한 김동연 지사가 기득권 개신교 단체의 대관 취소 항의를 받아들였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실제로 김 지사가 대관 취소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천지예수교회는 경기도청과 경기관광공사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 왔다.
김 지파장은 “법과 원칙을 목숨처럼 지켜야 할 공직자가 특정 종교 세력의 말만 듣고 정치적 계산으로 편파 행정과 종교 탄압,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며 “이런 자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지파장은 “합법적으로 허가받고 경기관광공사의 심의를 완벽히 거친 신천지예수교회 대관을 허울 좋은 안보를 핑계 삼아 대관 당일에 취소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하면서, 다른 단체의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게 한 김동연 지사는 공정했는가”라며 “진정 안보를 이유로 당일 대관 취소한 게 맞다면, 처음부터 우리와 대화를 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신천지 다대오지파 주최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4.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1/3205167_3253816_5623.jpg)
최민석 다대오지파 장년회장도 “경기도청과 경기관광공사는 겉으로는 대관 취소 사유를 북한의 안보 위협 때문이라고 그럴듯한 변명을 했다”며 “그러나 같은 장소 다른 행사들은 버젓이 연일 진행됐는데 왜 신천지예수교회 대관만 취소했나. 선량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을 바보로 본 것인가? 이것은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참가자 이한결(27, 남)씨는 “새벽 3시에 대구에서 출발했는데 아침에 와 보니 도로가 완전 얼음길이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얼음을 다 깼다”며 “이런 고생을 하면서 더욱 강한 마음이 든다. 편파행정이 정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이날 참가자들은 삽과 염화칼슘을 동원해 시민들이 다니는 길을 정리하며 집회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신천지 다대오지파 주최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1/3205167_3253818_572.jpg)
도청 앞에서 연일 이어지는 집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유심히 발언 내용을 듣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오고 가며 집회를 계속 목격한 30대 여성의 경기도청 직원은 “(집회가 몇 주째 이어지는데) 결속력이 대단하다”며 호평했다. 또다른 한 도청직원은 “오늘은 정말 역대급이었다”며 “(도청) 건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인근 이마트에서 일하는 정옥화(50대, 여)씨는 “지난번 신천지(예수교회) 집회 2만 5000명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은 안된다. 물러나야 한다”며 “대관 취소를 당일에 하는 게 말이 맞나? 신천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집회 취지에 찬성했다.
정씨는 “우리 딸도 교회 다닌다. 나라의 행사에 봉사자는 다 교회에서 하는 것 아니냐. 봉사 정말 많이 하는 신천지로 알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신천지를 이상하게 보긴 했다. 그 후 시간 갈수록 동영상을 통해 신천지의 동태를 유심히 봐 왔는데 무슨 잘못을 하는 단체도 아니더라.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좋아하는 탄핵이 정답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사 답해야 할 청원, 답변 요건 4배 훌쩍
경기도가 도민들의 청원을 받는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는 ‘김동연 지사님의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한 공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와 있다. 이 청원은 답변 요건인 1만명을 훌쩍 넘었고,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4만 4276명’이 동의해 최다 추천 청원에 올랐다.
청원인은 “지사님께 묻겠다. 지금 어떤 자격으로 행정을 하고 계신가? 선출직 공직자인가, 아니면 특정 종교단체의 대변인인가”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정교분리 원칙을 무시하고, 특정 종교단체의 반대 한마디에 적법하게 진행된 행정절차를 뒤집어버리는 이런 독단적 행정이 민주국가에서 용납될 수 있나”고 반문했다.
또한 ▲대관 취소의 법적 근거 즉각 공개 ▲위법한 행정처분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함께 처분 과정 전반 공개 ▲차별 행정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안 마련해 발표 ▲수백억원에 달하는 피해 보상 방안 제시 ▲신천지예수교회 전 성도와 해외 참가자들에게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신천지 다대오지파 주최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4.11.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1/3205167_3253820_58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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