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6%·수입 1.7% 증가에
무역수지 17개월째 흑자 행진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10월 수출도 ‘날개’를 달았다.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10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는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 2천만 달러(79조 3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으로, 지난해 10월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13개월째 연속 상승세다. 수입도 함께 늘어났으나 수출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한화로 4조원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3% 증가한 125억 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수출 비중 확대 등이 영향을 줬다.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컴퓨터 품목 수출도 지난해보다 54.1% 증가한 9억 6천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 부품 수요 유지에 따라 19.7% 증가한 20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에 이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도 5.5% 증가한 62억 달러로, 2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천지일보DB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천지일보DB

철강 수출은 8.8% 증가한 29억 달러로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바이오헬스 수출도 18.5% 증가한 12억 4천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5개 품목은 부진했다. 먼저 국제유가에 판매 단가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34.9% 감소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외 디스플레이(-22.7%)와 일반기계(-8.1%), 이차전지(-9.0%) 수출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0.9% 증가한 122억 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위 대중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이로써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8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규모를 이어갔다.

이어 미국으로의 수출은 3.4% 증가한 104억 달러로, 15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자동차와 AI 서버 등 전방 산업 수요 확대로 반도체 판매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5.7% 증가한 53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편 10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54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6.7% 감소한 112억 달러였으나, 반도체(19.0%)와 반도체 장비(52.2%) 등의 수입 증가로 에너지 외 수입은 4.1% 증가한 432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수지는 31억 7천만 달러(약 4조 370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399억 달러 흑자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으로 나아가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6월 전산업생산이 제조업, 서비스업, 소비 모두 증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DB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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