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가 6847원, 평년比 40%↑
정부, 재료 수급 안정에 총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김장철을 코앞에 두고 ‘金배추’로 불리는 배추 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한때 2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약 7000원대로 내려왔으나, 아직 지난해보다 40%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은 3235원을 보이면서 전년보다 22.2%, 평년보다 29.3%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60.7% 하락한 수치다.

무(상) 가격도 1개당 1571원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64.1%, 5.4% 비싸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9.2% 하락했다.

배추와 무의 소매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현재 약 6847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2%, 평년 대비 39.4% 비싼 수준이다. 무 역시 소매 가격은 3550원으로 전년 대비 약 64.1%, 평년 대비 약 35.3%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장 준비 모습. 천지일보DB. 2018.11.19
김장 준비 모습. 천지일보DB. 2018.11.19

김장 속 재료인 고춧가루, 마늘, 새우젓 등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다. 국산 고춧가루 1㎏ 가격은 3만 4324원으로 전년보다 1.42% 내렸고, 깐마늘 1㎏ 가격도 1만 533원으로 전년 대비 6.92% 올랐으나 평년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다.

새우젓과 멸치액젓 역시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새우젓 1㎏은 1만 5190원으로 전년 대비 8.76% 내렸고, 멸치액젓 1㎏도 5435원으로 지난해보다 5.0% 내려 속 재료 가격 부담은 비교적 덜한 상황이다.

굵은소금 5㎏ 가격은 1만 2433원으로 전년 대비 11.68% 가격이 하락했다. 새우젓 1㎏은 1만 5190원으로 전년 대비 8.76% 하락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멸치액젓 1㎏은 5435원으로 지난해보다 5.0% 가격이 내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김장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가정에서는 김장을 줄이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김장 비용은 배추 20포기, 무 5개와 함께 고춧가루 2㎏, 마늘 1.3㎏ 등 김장 재료 14종을 포함해 평균 19만 100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더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올해 배추 20포기를 6000원에 구입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해 김장 비용의 절반을 훌쩍 넘는 12만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김장철 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오는 11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김장 재료를 집중 공급한다. 배추는 계약 재배 물량을 10% 늘린 2만 4000톤, 무는 14% 늘린 9100톤을 공급하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또 최대 50% 할인을 적용하는 대규모 할인 지원을 제공한다. 농산물은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수산물은 내달 20~30일 진행될 예정인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월 중순 배추 도매가격이 9500원 수준으로 올라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최근 도매가격은 3000원 안팎으로 내려갔지만 소매가격은 6000원대라서 비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배추는 매일 시세가 달라지고 판매처가 어디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조만간 소매 가격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