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내달 입주를 앞두고 공사비 갈등으로 중단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일주일 만에 다시 공사를 시작한다. 재건축 조합과 기반시설을 맡았던 시공사 3곳이 공사비 210억원 증액에 합의하면서다. 공사는 오는 25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한 달 더 연장된다.
24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 임원들은 이날 오전 동남공영, 중앙건설, 장원조경 등 시공사 대표들과 만나 공사비 증액에 최종 합의했다. 이들 시공사는 기반시설과 조경을 담당하는 업체들로, 조합은 21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시공사들은 기존 공사비 약 3000억원에 대해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을 요구해왔다. 이에 조합은 자체 검증을 통해 약 170억원 증액을 제안했으나, 시공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19일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입주를 한 달 앞둔 시점에 공사 중단이 이어지면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 입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은 이러한 우려가 커지자 시공사와 협상에 나서 공사비 증액을 수용했다.
조합은 공사기한을 이달 31일에서 내달 25일까지 연장했다. 시공사들은 이로 인해 공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부과되는 지체상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시공단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11월 27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의 입주 일정을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들에게 안내한 바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 2032세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일반 분양 물량은 4786세대에 달한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4개의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7년 7월 이주가 시작됐다.
둔촌주공은 2022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조합의 설계 변경 요구가 맞물리며 시공단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거부돼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