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소매가 전년比 40%↑
내달 배춧값 11월 기준 최고 전망
마트·홈쇼핑, 할인 기획전 등 총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0/3191391_3235890_3715.jpg)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용 채소 가격이 전년 대비 40% 오르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유통업계가 절임배추 사전 예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9123원으로 전년 대비 39.8%, 평년 대비 41.6% 비싸다. 무 한 개는 3561원으로 46.9% 뛰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배춧값이 안정화되면서 올해 김장비용이 평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장배추는 작황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평년 정도의 생육을 보여 가격도 그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매가격 하락분은 이번 주 후반 소매가격에 반영되고 다음주 정도 되면 소비자들이 ‘이제 배추가 평년 수준 됐네’라고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장재료가 14가지 정도인데 배추, 무가 이달 하순부터 안정화되면 고추, 양파, 대파 등은 평년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올해는 평년 정도 (비용으로) 김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협회는 내달 배추 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으로 이달보다 떨어지지만 11월 기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포기당 배춧값은 지난 2020년 2981원에서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지난해 4327원 등으로 매년 오르다가 다음달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11월 배춧값 전망치는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과 비교하면 42% 정도 떨어진 수준으로 관측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추가 산지 확보 등으로 절임배추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사전 예약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1일부터 절임배추 및 김장재료에 대한 1차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사전 예약은 오는 1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전남 해남군, 충북 괴산군, 강원 평창·영월군 산지와 8월부터 사전 협의를 진행해 물량을 확보했으며 절임배추 20㎏ 기준으로 해남산은 2만 9900원, 평창산은 5만 9900원, 괴산산은 3만 5900원, 영월산은 5만 4900원에 마련됐다.
사전 예약 당시 20㎏ 해남 절임배추는 당일 완판되기도 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20일 진행된 전체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사전 예약 기간 대비 약 3배 정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절임배추(20㎏ 기준)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70% 늘려 모든 점포에서 5000박스 한정으로 판매 중인 홈플러스는 이달 9~23일 1차 해남 절임배추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이 시작된 첫 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급증했다. 수도권 대다수 점포에서는 행사 첫날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고 일부 점포에서는 ‘오픈런(물건을 사려고 영업 개시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것)’ 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20일까지 3차에 걸친 사전 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는 25~31일 7일간 단독 운영하는 품종인 베타후레쉬배추와 일반 배추 등 2종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받는다. 홍천과 문경, 예산, 무안, 부안 등 여러 산지와 계약 재배를 마쳐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을 늘리고 산지마다 다른 작황으로 인한 위험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NS홈쇼핑은 오는 31일까지 김치 방송을 특별 편성하고 김장재료까지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NS몰 온라인 특집전을 진행한다. NS몰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배추부터 수육까지 김장의 모든 재료를 모아 특가에 판매하는 ‘김장대전’ 기획전이 마련됐다. ‘해남 절임배추 20㎏(7~10포기)’는 3만 7900원, ‘절임 알타리(3.5㎏)’는 2만 4900원에 준비됐다.
‘노지재배 생갓(3㎏)’은 2만 1900원, ‘햇 흙생강(1㎏)’은 9900원, ‘국내산 강화도 새우젓(2㎏)’은 1만 3900원에 선보이는 등 김치소의 재료들도 특가에 판매된다. 수육 재료인 ‘한돈 냉장 사태(1㎏)’도 1만 3900원에 구매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