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3대 요구, 尹수용 여부는”
독대 아닌 배석… 민감 논의 주목
대통령실 반응·결단이 성패 좌우
“윤-한 회동, 국정 후반기 분수령”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0/3190672_3234987_2419.jpg)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늘(21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두 사람의 만남은 표면적으로 의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될 예정이지만 그 핵심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 여부로 좁혀질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해 ▲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협조 등 3가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상태로, 이날 만남 시 이러한 건의 사항들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만남이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당·정 갈등을 해결할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일부라도 수용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반면 요구가 전면 거부된다면 갈등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 대표는 최근 연이은 메시지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에게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김 여사 문제를 두고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며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지가 이번 만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연금, 노동, 교육, 의료 등 4대 개혁 과제를 국가 발전의 필수 과제로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여당의 지지와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이 국정 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회동의 중요한 배경이다.
이번 만남은 당초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 형식이 아니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면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독대를 통한 민감한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런데도 이번 만남에서 양측이 영부인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당·정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표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는 곧바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번 만남이 ‘빈손 회동’으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국민 여론을 고려해 일부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절충안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의 절충안이 이번 만남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대표 측은 보다 과감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만약 이번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불통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정치권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한 대표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다면 이는 한 대표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전적으로 거부할 경우 당내 갈등이 깊어지며 친윤계와 친한계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만남이 단순히 영부인 리스크 해결을 넘어, 윤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과 당내 권력 구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