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국 우크라전 참전… “곧 2차 수송 이뤄질 것”

북한군. (출처: 연합뉴스)
북한군.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북한이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상군을 대규모 파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8~13일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해당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며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으며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총 70여차례에 걸쳐 1만 3000여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 포탄, 미사일, 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북한, 푸틴에 '김일성훈장' 수여. 북한은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평양 조선중앙통신)
북한, 푸틴에 '김일성훈장' 수여. 북한은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평양 조선중앙통신)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화물선에 선적됐던 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122㎜·152㎜ 포탄 등 총 800여만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지난 6월 북·러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담긴 군사 개입 조항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조약 제4조는 양국 중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처할 시 다른 나라는 유엔헌장과 양국 국내법에 준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군 참전을 계기로 북·러 양국 간 군사협력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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