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템코리아 새사업 ‘액츠29·G1’ 정상화 목표로 한 정황
G1, 재판·수사 중인 이전 사업과 거의 같아 큰 피해 우려
수익구조 없이 출금가능 계획만 밝혀 사기일 가능성 다분

(캡처: 단톡방) ⓒ천지일보 2024.09.06.
(캡처: 단톡방) ⓒ천지일보 2024.09.06.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목사님 제안에 20만원 동참(송금)했습니다.”

‘폰지사기 혐의자’ 이상은 휴스템코리아 회장의 후속 사업 ‘모금운동’에 현직 목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10만여명을 모아 ‘1조원대’ 불법 다단계 사기를 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9일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받았다.

6일 천지일보 취재 결과, 이상은 회장의 후속 사업으로 알려진 휴스템FSD의 ‘Acts29(액츠29) G1’ 사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 사업에 대한 모금 운동이 A목사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4일부터 휴스템FSD의 액츠29-G1 단톡방에서는 ‘10만원 선수금 넣기’ 운동이 진행 중이다. 이 운동은 단톡방 참여자인 A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단톡방엔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 송금(모금)을 인증하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캡처: 단톡방) ⓒ천지일보 2024.09.06.
(캡처: 단톡방) ⓒ천지일보 2024.09.06.

단톡방에서 A목사는 “우리 모두의 땀과 눈물의 산고(産苦) 끝에 액츠29와 G1이 태어났다. 이제 액츠29와 G1을 누가 든든하게 키워야 하냐”면서 “(이상은) 회장님, 대표, 본부장 아니면 어떤 돈 많은 기업가가 키워주냐?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 것이다. 내가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는 각오가 없다면 액츠29몰의 정상화는 늦어진다. 내 인베스트 ‘10만원 높이기 운동’을 하면 (정상화) 된다”며 투자(모금)를 독려했다.

A목사는 “1인 10만원이면 100억이고, 20만원이면 200억이다. 200억이면 액츠29를 든든히 세우는 기초가 된다”며 “10만원이 100억의 기적을 만들 것이다. 선수금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액츠29가 잘 돌아가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본부의 자문을 구해야겠지만, 이 방법은 본부나 어떤 강요에 의해 돼서는 안 된다”며 액츠29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면서도 자발적인 모금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방판법) 위반 혐의로 구속 중이던 이상은 회장은 지난 2월 29일 엄모 변호사를 통해 기존 사업처럼 뚜렷한 수익 구조 없이 명칭만 다른 새로운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 회장은 1심 선고 전 구속 기간 만료가 임박해 지난 5월 29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약 80일이 지난 지난달 9일 휴스템코리아의 새로운 사업인 휴스템FSD의 액츠29 G1이 소개되면서 회원가입을 유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액츠29몰에서는 쇼핑캐시로 상품 구매가 잠시 가능했지만, 현재는 베타 테스트 중이라 물품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장이 방판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 벌금 10억원을 선고받은 지난달 29일 이전 시점에서 물품 구매를 일시적으로 가능하도록 한 것은 ‘형량을 낮추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G1 사업이 다시 활성화돼도 문제다. 사실상 기존 회원들 외에는 상품 구매자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액츠29몰에서는 시중 판매하는 상품이 진열돼 있으며, 시중가보다 가격도 비싸다.

사업 주관 측은 투자자들의 선수금에 대해 적은 비율로 출금하게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가입자 외에 새로운 가입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사업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휴스템코리아는 농·수·축산물 거래를 가장한 폰지사기 혐의를 받는다. ‘평생 연금처럼 투자금의 적은 금액 비율로 지속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지만, 가맹점 및 수수료 외에 뚜렷한 수익구조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면서 출금이 막히기 전까지 연 60% 이상의 고배당을 지급했다.

이상은 회장이 지난해 12월 13일 구속되자마자 출금이 막혔고, 위메프·티몬 사태처럼 ‘환불 대란’이 벌어졌다. 출금이 막힌 후 이 대표가 기존 주 1회에서 월 1회 출금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방판법 위반 외 사기·유사수신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지난달 1일에는 휴스템코리아의 상위 모집책 3명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폰지사기 혐의와 별개로 이 회장은 지난 7월 사실혼 여성의 딸을 추행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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