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11번가·롯데온 등 플랫폼
매출액 및 신규 입점 셀러 증가
수수료 0% 혜택·판촉비 지원 등
큐텐 계열 이탈 수요 흡수 경쟁

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뉴시스) 2024.07.24.
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뉴시스) 2024.07.24.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자·소비자들의 대규모 이동이 시작되면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구도가 바뀌는 추세다.

12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G마켓·옥션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68만 4597명으로 전월 동기(156만 6906명) 대비 7.5% 늘었다.

동기간 11번가도 143만 1883명에서 146만 4559명으로 2.3% 증가한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4.2%, 9.2% 줄었다. 쿠팡은 의미 있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대형 플랫폼 중에서도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믿을 만한 대형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실제 티메프 사태가 터지기 전(7월 9일)과 후(7월 29일)의 하루활성이용자(DAU)를 비교한 결과 티몬은 120만명에서 38만명으로, 위메프는 80만명에서 29만명으로 급감했다.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가 티메프 사태 이후(7월 22~31일) 큐텐 계열 e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들의 국내 주요 플랫폼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11번가와 G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5%, 백화점 플랫폼은 20% 증가했다.

티메프의 특화 카테고리였던 티켓·여행 수요도 다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G마켓의 지난달 25~31일 여행 상품·항공권 판매 건수를 보면 전월 대비 85% 뛰었다.

판매자들도 대규모 이동에 나섰다. 현재 티메프 사태 이후 새로운 판매처를 찾으려는 판매자 규모는 약 10만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다수 판매사는 여러 플랫폼에 입점했으나 큐텐 계열에서만 판매 활동을 한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큐텐 계열 플랫폼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정산 피해를 본 판매자는 더욱 빠르게 믿을 만한 플랫폼을 찾아 판로를 모색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다른 플랫폼의 신규 입점 판매자 수도 늘고 있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로 입점한 판매자 수는 전월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 G마켓 역시 최근 신규 판매자 유입세가 가파른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의 지난달 신규 입점 판매자 수도 전월 대비 16%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월간 신규 입점 판매자 증가율이 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수치다.

티메프 사태에 의한 고객 이탈로 다른 플랫폼들은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판매자·소비자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G마켓은 스마일배송 신규 가입 판매자의 물류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 지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상품 입고 비용이 전액 지원된다. 가입한 달을 포함해 4개월간 최소 5개 박스에 적용되며 가입일로부터 4개월간 물류센터 내 상품 보관 비용도 전액 무료다. 신규 판매자가 스마일배송 상품에 적용하는 ‘10% 웰컴쿠폰’ 비용을 G마켓이 부담하는 형태의 마케팅 지원책도 내놨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오는 9월 30일까지 온라인 ‘택배배송’ 채널 신규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적용한다. 해당 기간 내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입점한 신규 판매자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입점일 기준 90일간 ‘수수료 0%’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온도 내달 31일까지 신규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하고 총 20억원 규모의 판촉비를 추가 지원한다. 우수 판매자에게는 안정적인 자금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8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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