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e커머스 플랫폼 고객 매출 분석

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뉴시스) 2024.07.24.
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뉴시스) 2024.07.24.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이들 플랫폼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네이버나 쿠팡 등의 대형 플랫폼보다 11번가, G마켓 등 다른 오픈마켓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가 티메프 사태 이후(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큐텐 계열 e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들의 국내 주요 플랫폼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큐텐 계열 e커머스 플랫폼을 1회 이상 이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태 이전의 경우 이들 고객은 전체 결제 건수 중 17.6%를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했다. 나머지 결제는 네이버와 쿠팡 같은 빅테크 플랫폼(71.1%), 11번가, G마켓, 옥션 등 대형 오픈마켓(8.7%), 롯데온과 SSG닷컴 같은 백화점 플랫폼(2.2%)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티메프 사태 이후 큐텐 계열 플랫폼의 결제 건수 비중은 3.1%로 뚝 떨어졌다. 대신 11번가, G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의 결제 비중은 9.4%로 0.7%p 상승했다. 백화점 플랫폼도 2.3%로 0.1%p 증가했으나 네이버와 쿠팡 등 빅테크 플랫폼의 비중은 69.6%로 1.5%p 줄어들었다. e커머스 업계의 ‘고객 모시기’가 본격화하면서 티메프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전체 e커머스 고객의 매출 비중은 빅테크 플랫폼에서 87.0%에서 88.0%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형 오픈마켓의 매출 비중은 5.6%에서 6.4%로, 백화점 플랫폼의 경우 4.2%에서 5.0%로 각각 0.8%p 올랐다.

하루 평균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11번가와 G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은 티메프 사태 이후 15%, 백화점 플랫폼은 20% 증가했다. 네이버와 쿠팡 등 기존 매출 비중이 높은 플랫폼의 매출액은 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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