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정산 안 되면 계약 해지”
싼 가격 ‘가전제품’ 구매 피해도多
요기요 미사용 상품권 삭제되기도
상품취소에 환불 안 돼 고객 ‘불만’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여행뿐 아니라 가전·식품·공연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도 사과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발표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정산을 받지 못한 여행사들이 손해를 입으면서 이는 고스란히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3일 티몬·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판매된 여행상품에 대해 이날까지 정산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날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티몬·위메프와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모두투어, 교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에 대한 기존 결제 취소·환불 신청 후 자사에 재결제해야 출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아울러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교원투어, 모두투어 등은 최대한 티몬·위메프 실결제 금액 기준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티몬·위메프 측에서 빠른 판매를 위해 과도한 할인 등을 적용했을 경우까지는 보장이 어렵다는 방침이다.
티몬·위메프에서는 특히 최근에 노트북 등 가전을 다른 온라인몰보다 싸게 파는 행사를 다수 진행하면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인 가격으로 130만원가량의 노트북을 주문했는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니PC를 구매하면서 너무 가격이 싸서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당했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대형 전자제품 판매사와 PC 부품 판매사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을 통해 요기요 상품권을 할인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사용 상품권이 사라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티몬에서 요기요 2만·3만·5만원권을 7~8%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 앱에 등록까지 했으나 없어진 것이다.
이에 요기요는 “이 상품권은 발행사인 A사와 판매 대행사인 B사를 통해 티몬에서 판매됐다”며 “티몬이 판매 대금에 대한 정산금 지급을 하지 않으면서 판매 대행사 B사는 요기요와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해당 상품권의 사용을 중지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몬을 포함해 복잡한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 없이 요기요 자체적으로 이번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큐텐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역시 티몬·위메프를 통해 상품권을 판매했으나 배민은 정산 지연 사태에 이달 초부터 판매를 중단한 상태고 배민에 등록된 상품권이 사용 중지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bhc치킨,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도 티몬·위메프에서 치킨 상품권이나 간편식 제품을 판매했지만 피해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식품업체는 티몬·위메프와 거래하지 않아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중에서도 위메프에서 수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해 위메프관 운영을 잠정 중단한 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업계도 피해를 입었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주최 측은 최근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환불 부분은 티몬과 위메프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내년 월디페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에게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월디페는 ‘2025 월디페’의 슈퍼 얼리버드 티켓을 위메프에서 지난 16일부터 3일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야놀자는 입실일 기준 7월 28일까지의 예약 건은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지연과 관계없이 사용 처리된 상품에 대해서는 당사에서 책임지고 제휴점에 정상적으로 정산할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이달 출발 분까지는 행사를 진행하고 8월 이후 출발 고객의 경우 원하는 방향에 따라 취소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여행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재결제 및 기 결제 취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SPC 모바일상품권’을 전액 환불 가능하도록 조치했으며 티몬·위메프를 통한 해당 상품 판매는 중단했다.
시몬스 침대는 티몬에서 소비자 결제가 끝난 4억원 상당의 제품에 대해서는 배송을 마무리짓겠다고 전했다. 시몬스가 8~9월 두 달간 티몬 측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피해 소비자들은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사무실에 몰려 항의했고 이에 류 대표는 사과하고 현장 환불에 나섰다.
류 대표는 “소비자 환불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상할 거고 두 번째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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