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7/3154990_3188872_555.jpg)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에서 ‘존엄한 퇴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밤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참담한 연기를 펼친 이후, 바이든 가족은 대통령의 시골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무대에서 질질 끌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조건에 따라 떠날 것을 설득할 친척과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원로들과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지난 주말 이 대화가 성사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일요일 만난 자리에서 경선 잔류를 종용하는 한편 토론회를 준비한 참모들에게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부인 질 바이든과 손녀 피네건, 나탈리 바이든 등 직계 가족들과 함께 지난달 30일과 이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싸우도록 밀어붙이는 사람들 중에는 토론회까지 자신의 평판에 입힌 피해를 복구하고 싶어 하는 아들 헌터 바이든도 있었다. 바이든 선거 캠프 소식통은 이번 모임의 중요성을 경시하며, 그의 재선 도전에 대한 논의는 “비공식적이거나 사후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가족의 지지 없이는 정치 캠페인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CNN이 주최한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대결에서 약 5천만명의 시청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동안 계속해서 중얼거리고, 주제를 외면하며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바이든의 여동생 발레리 바이든 오웬스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측근인 테드 카우프만이 “존엄함을 가지고 스스로 떠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그가 실패했다고 소리치는 다른 사람들의 뜻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 전략가 및 정치인들은 모두 바이든 대통령에게 11월에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을 막을 수 있는 젊은 후보를 위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 휘하의 사진 부국장 챈들러 웨스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많은 사람들과 백악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며 그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토요일 오후, 바이든 선거운동은 미국 대통령이 선거전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예측한 지 몇 시간 만에 민주당 베테랑 전략가의 지지자들에게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1992년 빌 클린턴의 선거 승리를 이끈 장본인인 제임스 카빌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문자가 나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자신의 팀이 이 문자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빌은 앞서 공화당을 상대할 다른 후보를 요구해온 바이든 후보가 이날 오전 트럼프와 정면 승부를 벌인 뒤 선거운동이 끝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포함한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겉으로 지지해 왔다. 특히, 그들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피했다. 다만 텔레그레프는 이들에 대해 “아마도 이번 주말에 그의 선거운동을 재고한 후 물러날 것을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