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PF 규모 46.4조원… 전년보다 15% 늘어
본PF 비중 60%… 착공도 안 한 브릿지론 37% 차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지역 내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올해 들어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 최고 기록이 나온 지역은 총 6곳이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2024.6.3. (출처: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지역 내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올해 들어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 최고 기록이 나온 지역은 총 6곳이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2024.6.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롯데건설 등 6개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 잔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겼다. 특히 롯데건설은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초기 현장의 대출인 브릿지론 대출잔액이 4조 7천억원을 웃돌았고,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도 4조 5천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상위 대형 건설사 중 PF 대출 규모만으로 자기자본의 100%를 넘긴 곳이 9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39개 건설사의 부동산 PF 총액은 전년보다 15%, 두 자릿수 증가를 했고, 금리가 높은 브릿지론의 비중도 줄기는커녕 4%가량 늘었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50대 건설사 중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39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부동산 PF 관련 차입금 현황(보증한도 및 보증금액·대출잔액, 연결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39개 건설사의 전체 대출 잔액은 46조 3644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 2165억원)보다 6조 1479억원(15.3%) 증가했다.

세부 항목으로는 본 PF(인허가 후 시공·개발비용 조달용 대출)가 27조5927억원(59.5%)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조9023억원(21.6%)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브릿지론(토지 매입 등 사업 초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대출)은 17조 2192억원(37.1%)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6억원(3.8%) 늘었다. 이 밖의 기타 대출비용은 1조 5525억원(3.3%)으로 전년보다 6220억원(66.9%)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보다 부동산 PF 차입금 비중이 100%를 넘은 건설사는 총 9개로 확인됐다. 전년도 7개사보다 2곳(SGC E&C, 신세계건설) 늘어났다.

대형 건설사 자본총계 대비 부동산PF 관련 대출잔액 비중.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6.05.
대형 건설사 자본총계 대비 부동산PF 관련 대출잔액 비중.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6.05.

자본잠식 상태인 태영건설을 포함해 ▲코오롱글로벌 351.7% ▲두산건설 300.8% ▲SGC E&C 289.6% ▲신세계건설 208.4% ▲롯데건설 204.0% ▲쌍용건설 192.4% ▲금호건설 158.8% ▲서한 129.9% 등이 포함됐다.

반대로 자본총계보다 차입금 비중이 10% 이하인 건설사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10개사보다 3곳(DL건설·SK에코플랜트·서희건설) 감소한 7개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HJ중공업 2.2% ▲한화 2.7% ▲효성중공업 3.2% ▲두산에너빌리티 3.3% ▲계룡건설산업 5.0% ▲삼성물산 5.9% ▲호반건설 8.5% 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으로는 현대건설이 9조 906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건설 5조 3891억원 ▲GS건설 3조 3015억원 ▲태영건설 2조 692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 5302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브릿지론 대출 잔액 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호반건설로 대출 전액(100%, 4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건설(88.0%, 4조 7411억원) ▲신세계건설(88.0%, 2200억원) ▲제일건설(68.3%, 3880억원) ▲HL디앤아이한라 (58.3%, 1402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본 PF 대출잔액 비중이 100%인 건설사는 ▲삼성물산(2조 3640억원) ▲금호건설(7460억원) ▲두산에너빌리티(3533억원) ▲화성산업(2543억원) ▲양우건설(650억원) ▲효성중공업(390억원) ▲HJ중공업(77억원) 7개사였다. 50%를 넘긴 건설사는 KCC건설(98.5%, 2565억원) 등 23곳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 부동산PF 관련 대출잔액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6.05.
대형 건설사 부동산PF 관련 대출잔액 현황.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 2024.06.05.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24년 부동산 PF 만기 도래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큰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7조 2790억원이었으며, 이는 전체 대출잔액 9조 9067억원 중 73.5%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건설 4조 5351억원(84.2%) ▲GS건설 2조 393억원(61.8%) ▲대우건설 1조 4233억원(86.6%) ▲코오롱글로벌 1조 3642억원(70.0%) 순이었다.

오는 2025년 만기 차입금이 1조원을 넘는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1조 2685억원) ▲GS건설(1조 1107억원) ▲삼성물산(1조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기준으로 2024년 6월 현재 기준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보증한도 및 보증금액, 대출잔액 미공시 기업은 조사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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