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선교회 12월호
“기독교 자녀들, 압박 심각”
교육 통한 차별·괴롭힘 多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 세계 기독교 박해가 날로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가정의 아이들마저 박해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12월 소식지를 통해 “기독교 박해국에서는 기독교인 자녀들 역시 심각한 종교적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오픈도어가 지난 3년 동안 기독교 박해 지수를 발표하는 ‘월드와치리스트(WWL)’국가에 속한 기독교 아동·청소년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 신앙 기반의 차별·괴롭힘,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나타난 박해 양상은 ‘교육을 통한 차별·괴롭힘’이었으며, 이어 ‘언어적 폭력’ ‘기독교 종교적 자료, 가르침 의식에 대한 접근 제한’ ‘기독교인 부모의 접근 제한’ ‘정신적 폭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무슬림 국가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마을에 있는 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기독교 가정에서는 교육을 위해 자녀를 멀리 내보내거나 마을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종교 박해의 영향은 아동·청소년들의 가정, 그들의 신앙 경험, 그리고 미래 생활까지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헀다. 

이런 가운데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아 오픈도어선교회는 박해 받는 교회의 아이들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의 축하하는 성탄절은 기독교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축제로꼽히지만, 기독교 박해국에 사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불안이 가중되는 날이다. 일부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성탄절을 표적으로 삼아 테러를 벌이는 등 박해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한 시골 지역 기독교 가정의 에자나와 파실 쌍둥이 형제가 사는 마을에서는 기독교인들은 가차 없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누군가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에게는 ‘당신이 하나님을 비난하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을 살해할 것이다’라고 적힌 살해 위협 쪽지가 문 앞에 놓인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는 기도를 하는 신자들을 향해 돌이 날라오거나, 거리 전도 중이던 기독교인들이 공격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에자나와 파실 쌍둥이의 아버지 에르미아스는 평생을 박해에 시달렸어도 주님 섬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헌신적인 크리스천이지만, 가정의 기독교 신앙으로 아들들이 시달리는 것을 볼 때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들이 성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응당한 성적을 주기를 거부했다”며 “학교가 아이들의 성적을 조작했지만 다른 학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 같은 괴롭힘, 고립, 아이들의 교육 거부는 많은 나라의 박해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전략”이라면서 “전 세계 박해 받는 기독교 가정의 아이들이 바라는 단 하나의 소원은 바로 안전”이라며 이들을 위한 전 세계 기독교인의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기독교 박해는 심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1년여간 전 세계 박해를 받는 기독교인은 총 3억 5943만 1300명으로 파악됐으며 이가운데 6000여명이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 때문에 살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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