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연대,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역할’ 121차 평화포럼
“힘 하나로 모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어” 책임 강조도

한국종교인연대(상임대표 김대선 교무, 무원스님, 김홍진 신부)가 24일 오후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121차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4.
한국종교인연대(상임대표 김대선 교무, 무원스님, 김홍진 신부)가 24일 오후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121차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정전 70주년, 여전히 분단 상태인 한반도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자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종교인연대(상임대표 김대선 교무, 무원스님, 김홍진 신부)는 24일 오후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121차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한국종교인연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한국종교인연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원불교 김대선 교무가 좌장을 맡았다. 발제는 변진흥 코리아연구원 원장(전 KCRP 사무총장)과 성균관 최영갑 유도회 총본부회장이 맡았으며,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성권 특보의 토론으로 이뤄졌다.

변진흥 원장은 “종교는 현실 정치를 뛰어넘지만, 종교인은 현실 정치가 평화를 이루길 기원하고, 그 길을 열어나가는 길에 몸 사릴 이유가 조금도 없다”며 “오늘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말없이 행동하는 모든 종교인의 정성을 모아 하루빨리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대전환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도록 두 손을 모은다”고 염원했다.

최영갑 회장은 “‘우리가 할 일을 남에게 미루지는 않았나’ ‘내가 할 일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종단에서 하겠지’ ‘우리 종단은 힘이 부족하니까 조금 못 해도 이해해주겠지’ 이러한 생각이 그동안 우리 생각 속에 있지 않았나라는 반성을 해본다”며 “아무리 어려운 일도 함께 힘을 모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종교인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라며 “한반도 문제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와 우리의 미래 아이들의 문제다. 그리고 동시에 세계인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종교계의 책임을 강조했다.

홍상영 사무총장은 토론에서 “30여년 전 남북관계가 변화의 바람이 불 때 종교는 북미, 남북 간의 소통의 계기를 마련한 다리 역할을 했다”며 ▲1995년 빌리그레함 목사의 방북 ▲조선종교인협의회(KCR)의 미국 초청 ▲남북관계에서 정권교체 시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조선종교인협의회(KCR) 간의 교류로 남북 당국 간 소통의 계기를 마련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이어 “1990년대 말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 대북인도지원운동을 먼저 나서 펼쳤던 곳도 종교계였다. 이 시기 종교계는 시대의 표징을 읽고 평화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 나갔다”며 “다시 한 번 종교계가 이 시대의 표징 즉 평화의 길을 식별해내는 노력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성권 특보는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합의 중심의 사회적 대화에서 진보와 보수의 입장에 대한 이해 중심의 사회적 대화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사회적 대화는 통일문제, 평화문제에 대한 양진영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대화의 중심에 종교계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종교인연대는 1999년 한국의 7대 종단이 중심이 돼 설립된 세계적인 종교연합기구다. 정부에 등록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같이 국내 3번째 연합단체다. 특히 ‘종교인연대(Unite Religionc Iniative)’는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 단체는 일상적 종교 간 협력을 증진시키고, 종교로 말미암은 폭력을 종식시키며 지구와 생명체들을 위하고 평화와 정의 및 치유의 문화를 조성하려는 세계종교연합 목적과 헌장정신을 구현하며 모든 종교인과 평화애호가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지혜와 사랑을 나누며 이 땅에 평화문화를 만들고 펼쳐가는 곳이라고 한국종교인연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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