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투입 임박·확전 우려 고조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만 남은 자발리아[가자지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 거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돼 있다. 2023.10.1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310/3071509_3083601_4613.jpg)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하마스의 새벽 기습공격에 당하면서 수많은 생명을 잃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향해 미사일 세례를 퍼부은 데 이어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기구 ‘유엔’을 비롯한 유럽연합이 이 같은 이스라엘의 ‘지상 최대 감옥화’ 봉쇄 공격에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제동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더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둘러싼 가자 부대(Gaza Division)를 중심으로 탱크와 장갑차, 병력 등 가용 군 자산을 집결 중이다. 실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장성인 남부 사령관이 가자 부대를 방문하거나 가자 부대와 그 인근에서의 전투 준비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수십대의 전투기 등 가용자산을 총동원해 그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력을 바탕으로 수집한 하마스의 여러 거점을 초토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민간인들의 피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파악된 모든 활동거점을 공중을 통해 완전 무력화시킨 다음 피해가 최소화되는 시점에 육상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체 인구(900만명)의 4%인 36만명에 달하는 예비군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연일 수십대의 전투기를 통해 하마스 테러 조직을 타격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 대상에는 하마스 무기 저장고와 칸 유니스의 이슬람 지하드 테러 기반시설, 작전용 기반시설 등이 포함됐다.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기반시설, 대전차 미사일 부대 소속 하마스 요원의 작전 거주지 등 지휘 통제 마비 작전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양면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가자지구뿐 아니라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에 탱크와 중화기를 밀집시킨 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마크 레게브 라이흐만대 아바 에반 연구소장은 12일 “확전을 원치 않지만 양면전을 치러야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쉬운 전쟁은 없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필요시 양 전선에서 싸울 수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에 전했다.
한편 11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하마스 양측 사망자는 2300명을, 부상자도 8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군인 169명을 포함해 민간인 등 1200명이 사망했고 3007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260명 등 1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5339명이 부상 당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