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 가자지구의 모든 사람을 하마스 대원으로 간주 공격
바이든 “이스라엘에 항모 보내면서 이란에 ‘조심하라’ 경고”

(출처: AFP통신,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발발한 지 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
(출처: AFP통신,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발발한 지 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보복전을 위해 정적이었던 야당의 수장과 전시 비상통합내각을 구성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국제법 안에서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 등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통합당 수장인 베니 간츠와 함께 하마스와의 분쟁에 초점을 맞춘 전시 비상통합내각을 구성한 후 이스라엘 TV에서 생방송으로 연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과 지도자들이 단결했다고 말했다. 야당의 수장 간츠도 “우리의 파트너십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의 운명”이라며 “이때 우리는 이스라엘의 군인들”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에 격렬히 반대해온 국가통합당의 간츠는 이날 하마스와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관련 없는 정책이나 법안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전시 비상통합내각을 구성하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준비하기 위해 탱크와 장갑차 편대를 배치했다. 특히 이스라엘 지도부는 가자지구 전체를 테러 집단으로 보고 지역 내 모든 사람을 하마스 대원으로 간주하면서 공격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전투기 보복 폭격과 함께 230만명의 식량과 연료 유입도 원천 봉쇄했다. 하마스 미디어는 유일한 발전소가 작동을 멈춘 후 전기가 끊겼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38년간의 가자지구 점령 끝에 2005년 유대인 정착민과 이스라엘 군대를 가자지구에서 철수했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도부를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해왔다.

요아브 갈란드 국방장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를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며 “우리는 하마스, IS 가자지구를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를 보냈다고 설명하면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유대인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내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네타냐후 총리와의 네 번째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대응에서 전쟁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포함한 포로들의 석방을 확보하고, 더 큰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을 중동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그는 ‘반유대주의’가 확산하지 않도록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장관에게도 유대인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가자지구의 국경 장벽을 넘어와 민간인을 1200명을 죽이고 2700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전투기의 보복 폭격으로 1100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 230만명이 좁은 해안지대에 밀집해서 살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공습과 폭격으로 빌딩 폐허 속에 몇 명의 시신이 묻혀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거기에다 대대적인 지상 공격이 시작될 경우 양측 군인은 물론 남아있는 민간인들의 희생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마스 관계자는 약 535채의 주거용 건물이 파괴돼 약 25만명의 노숙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150명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등 3명을 석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납치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마하고자 이번 공격과 무관한 영상을 배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공포 휩싸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공포 휩싸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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