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올라 도축 마릿수 감소
‘프랜차이즈’도 가격 조정 나서
삼계탕 한 그릇에 1만 6346원
연속 인상에 냉동·간편식 인기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닭 사육 마릿수가 줄어듦에 따라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닭고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명 ‘가성비’로 내세웠던 편의점 치킨도 오는 6월부터 비싸진다.
3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닭고기 도매가격은 ㎏당 평균 4224원으로 전년(㎏당 3286원) 대비 28.5%, 4주 전(㎏당 3953원) 대비 6.9% 올랐다. 소매가격도 함께 상승했는데 올해 1월 ㎏당 5794원, 2월 5917원, 3월 6014원, 4월 6156원으로 연속 오름세를 그렸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사료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농가들이 부담을 느끼고 도축 마릿수를 줄이는 등 공급량이 줄어들면서다.
가성비 치킨으로 주목받던 편의점 치킨 가격이 이달 초 인상된 데 이어 내달에 또 상향 조정된다. 지난 1일 CU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 치킨 가격을 최대 12.5% 인상했다. 이로써 닭다리와 넓적다리, 매콤넓적다리는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자이언트통다리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버팔로 봉봉스틱은 7500원에서 7900원으로 5.3% 올랐다.
세븐일레븐도 같은날 즉석조리 치킨 4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후라이드 한 마리는 1만 900원에서 1만 2900원으로 18.4%, 국내산 매콤 통가슴살은 2000원에서 2400원으로 20% 조정됐다. 아울러 옛날 치킨 한 마리는 7900원에서 9900원으로, 국내산 통 반 마리 치킨은 4400원에서 5500원으로 약 25% 인상됐다.
오는 6월 1일부터는 GS25의 즉석조리 치킨 6종의 가격이 최소 5.4%에서 최대 18.2% 오른다. 대표 제품인 ‘쏜살치킨’은 1만 1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조정되는 등 인상률이 가장 높다. 바삭통다리와 바삭매콤치킨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른다.
편의점업계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달 최대 3000원 가격 조정에 나서는 등 치킨 가격을 올렸다. 간장 오리지날은 1만 6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 3000원으로 인상됐다. 소비자들은 콤보 메뉴에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3만원가량의 비용이 필요해지면서 ‘치킨 3만원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네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페리카나치킨 등 일부 가맹점도 배달의민족 앱 메뉴 가격 조정에 나섰다. 네네치킨 일부 가맹점은 오리엔탈파닭 등 대표 메뉴 가격을 100~2000원 인상했으며 처갓집양념치킨의 슈프림양념치킨은 1000원 올린 2만 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페리카나치킨도 일부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이처럼 고공행진하는 외식 물가 속에서 닭고기 가격과 더불어 편의점 치킨 가격까지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삼계탕 간편식, 냉동치킨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닭이 주 메뉴로 사용되는 삼계탕의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오른 1만 6346원이다.
특히 복날 성수기를 앞두고 삼계탕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情(정) 등 삼계탕 간편식 2종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1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문점 못지않은 보양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불을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를 끈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와 닭값 오름세 지속 전망으로 신세계푸드는 삼계탕 간편식을 찾는 수요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해 올해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87% 늘려 긴급 추가 생산에 나섰다. 아울러 내달 초 올반 한우사골삼계탕을 출시해 보양 간편식의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편의점 수입 맥주 가격도 오는 6월 1일부터 인상된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은 최근 점주들에게 수입 맥주 12종의 가격 인상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24도 마찬가지다.
인상 폭은 제품별로 100~700원으로 기네스 드래프트, 아사히, 설화,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쿠어스 라이트 등 440·550㎖ 용량 맥주캔 11종은 모두 4500원으로, 아사히 캔 350㎖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된다. 12종 모두 4캔 묶음 가격은 1만 1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오른다.
- 고물가 속 ‘치킨 3만원’ 여파에 가성비 냉동치킨 찾는다
- ‘편의점 치킨’도 오른다… 5월부터 최대 25% 인상
- 닭값 부담에 더위까지… 신세계푸드, 삼계탕 간편식 인기 예감
- 1000원 막걸리·1900원 볶음밥… 가성비 노리는 편의점
-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3%… 4개월 연속 하락(종합)
-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 2.6% 하락… 설탕·육류 상승세는 지속
- [편의점에서는] 세븐일레븐, 앙리마티스 뽀므리·보히가스 에디션 출시 外 CU
- [편의점에서는] 이마트24, 여행 관련 혜택 7종 제공 이벤트 진행 外 GS25
- 신세계푸드, 폐기물 매립 제로 최고등급 ‘플래티넘’ 인증 획득
- 60원 커피·1000원 국수… 유통가, PB 내세워 매출 올린다
- 의류·신발 물가 전년比 8.0%↑… 31년 만에 최대폭
- [편의점에서는] 세븐일레븐, 냉장 숙성회 4종 출시 外 GS25
- CJ제일제당 ‘비비고 삼계탕’ 5월 매출↑… “보양철 인기 예고”
- 교촌치킨 ‘펩시 썸머 페스타 2023’ 프로모션 진행
- [편의점에서는] CU, 닭가슴살득템 블랙페퍼 출시 外 세븐일레븐, GS25
- 교촌치킨 ‘바르고 봉사단’과 농어촌 지역 나눔 활동 전개
- 교촌치킨, 캠핑장서 고객 만난다… 복합레저시설 ‘더드림핑’에 매장 입점
- 아이스크림·커피 등 편의점 먹거리 또 오른다… 최대 25%↑
- “금계탕 된 서민 보양식”… 유통가, 초복 앞두고 ‘간편식’ 봇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