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
근원물가, 전월대비 상승폭 줄어
전기·가스료 두달째 20%대 급등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물가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아 전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등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이 5%대에서 3%대로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유는 24.0%, 휘발유는 16.5%, 자동차용 LPG는 13.1%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0.99%p(포인트)로 전달(-0.90%p)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1%p가량 떨어뜨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축·수산물의 경우에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03%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달리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3.2% 상승했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전달(23.7%)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20%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외식 가격은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p 상승시켰다. 외식 부문에서 생선회 가격은 6.4% 올랐다.

월세·전세 등 집세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6% 올랐다. 다만 최근 전셋값 하락세와 맞물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보다는 더뎠으나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3% 상승해 전월(4.6%)보다 상승 폭이 감소했다.

또한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의 경우 4월 4.0%에서 5월 3.9%로 0.1%p 하락했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간 근원물가가 많이 하락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에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소폭이나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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