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2일 대학가에 위치한 CJ올리브영(올리브영) 매장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2일 대학가에 위치한 CJ올리브영(올리브영) 매장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매출 하락 등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LG생활건강의 해외사업 중 중국에서의 매출은 1931억원으로 14.1% 급감한 반면 북미 지역에서는 1361억원으로 21.1%의 매출이 늘었다.

전사 기준 매출도 중국은 14%에서 11%, 일본은 6%에서 5%로 줄어든 반면 북미는 7%에서 8%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비슷한 모양새다. 해외사업 지역 중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3792억원)보다 27% 감소한 2752억원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이 40% 이상 급락했다.

이와 반대로 북미 시장 매출은 동기간 348억원에서 80% 급증한 628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도 90.3%에서 78.8%로 떨어진 아시아와 반대로 9.2%에서 18.0%까지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화장품 업계는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세, 중국인들의 자국산 선호 현상 심화 등과 맞물린 실적 부진 가속 등으로 인해 북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중 관계 악화 등 잠재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과 비슷한 규모의 시장인 북미 시장의 중요성이 도드라지는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불거진 중국의 경제 보복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꾀해왔다. 이에 2019년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 인수로 북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2021년 미국 헤어케어 업체 보인카 지분 인수, 2022년 미국 화장품 제조·유통사 더크렘샵 지분 인수 등에 나서며 사업 기반을 확장해왔다.

이러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도 북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미국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타타 하퍼’ 인수를 기점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라네즈, 설화수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열을 내고 있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의 판로 확대를 위해 현지 유망 뷰티 업체를 추가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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