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연대, 성명서 발표
“망언으로 사회 휘청거려도
한국교회 침묵·참여로 동조”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4.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304/3021313_3021542_3258.jpg)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민의힘 멘토를 자처하며 보수 정치권 개입 시도 행보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자 개신교계에서 또 ‘손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신교 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전 목사가 목사라는 이름으로 한국교회와 시민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단 규정을 통해 전 목사의 행동을 조속히 멈추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20년 2월 13일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협의회는 전 목사를 반성경적이며 비신앙적이고 신학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어느 교단에서도 전 목사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는 게 개혁연대의 주장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보수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지난 9일 전 목사의 ‘광화문의애국시민들’과 함께 ‘한국교회 자유통일을 위한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하고 전 목사의 정치적 발언에 동조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혁연대는 “연일 계속되는 전 목사는 망언에 휘청이는 한국사회와 정치 속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시민들의 분노는 높아가고 신뢰는 급락하고 있다”며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인 전광훈 목사와 이익에 눈멀어 그를 두둔하는 한교연을 생각하면 수치스럽게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 목사의 억지성 주장과 발언에도 한국교회는 침묵과 방조로 전 목사 활동에 암묵적 동의를 표하고 있다”며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에서는 (전 목사에 대해)‘이단으로 규정할 사상이나 가르침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개혁연대는 각 교단과 연합기관들이 이단 규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적 지향이 유사하다 해 반성경적이며 비이성적 세력을 계속 방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침묵과 참여로 동조했던 과거를 참회하고 바른 징계를 통해 거룩한 교단으로 거듭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공의와 정직, 순결과 순명의 자세로 시민사회와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때”라며 각 교단과 교단연합기구가 정치권력에 기생해 특권층이 되려는 욕망을 가진 이들이 발붙이지 못할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신교 단체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전 목사와 국민의힘의 종교유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독교회복센터 소장 김디모데 목사는 “전 목사는 국민의힘에 총선 공천권 포기를 요구하며 전 국민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며 “이런 상황임에도 국민의힘은 전 목사에 의례적인 비판만 이어갈 뿐 끝내 절연하지 못하는 등 정치와 종교의 유착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