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
서울서 시작해 전국 순회 돌입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진보 성향의 이 단체는 이날 시국기도회를 시작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정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사제단 비대위)는 이날 오후 7시 ‘친일 매국 검찰 독재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서울광장 동편에서 열었다.

사제단 비대위는 성명서 낭독을 통해 “외교와 안보, 경제, 민생, 복지 등 모든 면에서 흔들리고 있다”며 “기왕 뽑았으니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할지 모르지만 사제의 양심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사제단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유사 이래 궂은일과 힘든 수고를 도맡았으면서 대접 한번 받아보지 못한 ‘천하지대본’에 굴욕과 수모를 안기고 있다”며 “그의 안중에는 1%의 부자와 대기업, 일본과 미국뿐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 사제단 비대위는 “내치와 외치 모든 면에서 국익, 국리민복에는 무관심하고 애오라지 특권층의 기득권 수호에만 열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서울대교구 원로 사목자 안충석 신부는 “한국 정치사가 개판 정치가 됐다”며 “지난 대선에서 단 한 번 잘못 선택한 우리의 이 손모가지를 찍어버려야 할 잘못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충석 신부는 “지난 대선(에 대한) 재판이 내년 총선”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충석 신부는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가슴에 손을 얹고 우리의 선언을 다짐하자”며 “대한민국의 죽은 정치를 부활시키자”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편 이날 기도회 현장 인근에서 반대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은 기도회 현장 건너편 인도에서 사제단 비대위를 향해 “꺼져라” “마귀야 물러가라” 등 고함을 질렀다. 이들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 퇴진 명한 마귀 사제단 국민 몽둥이가 약이다!’ ‘이재명 앞잡이 개신부‧개수녀들 신자들이 우습냐?’ 등 혐오 발언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제단 비대위는 이날 서울 시국기도회를 시작으로 전국 14개 교구를 순회하며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시국기도회는 오는 8월 16일 서울에서 마칠 예정이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10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의 월요시국기도회가 진행되는 서울광장 건너편 도로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0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10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의 월요시국기도회가 진행되는 서울광장 건너편 도로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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