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 포스트 기고글
“작년 살해된 기독교인 5621명
나이지리아 북부인 90% 차지
무장단체, 최소 5만명 살해
이슬람법 ‘샤리아’ 영향받아”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나이지리아 북부 소코토주의 대학에 다니는 데보라 사무엘은 한 동기가 시험에 합격한 비결을 묻자 “예수”라고 답했다. 데보라의 동기는 이 답변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데보라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무슬림 학생들은 데보라가 소코토주의 ‘샤리아법’에 따라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무슬림 학생들은 패거리를 데려와 데보라를 위협했다. 이들은 학교 보안실에 숨어있던 데보라를 끌어낸 뒤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큰 막대기로 때리고 돌로 쳤다. 이들은 데보라에게 타이어를 던지고 그 위에 휘발유를 끼얹어 불을 지폈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이 무슬림에게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독교 활동가 사무엘 세이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에 기고한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나라 (힌트: 아프가니스탄 아님)’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5월 12일 발생한 데보라 살해 사건을 소개했다.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남서부 온도 주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 성당. 무장괴한이 총격을 가하고 폭발물을 터뜨려 최소 50명이 사망한 이후 현장의 모습. (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남서부 온도 주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 성당. 무장괴한이 총격을 가하고 폭발물을 터뜨려 최소 50명이 사망한 이후 현장의 모습. (출처: 뉴시스)

사무엘 세이는 이 글에서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이나 북한이 아닌 나이지리아”라고 지적했다. 기고글에 따르면 지난해 기독교 신앙으로 살해된 5621명 중 90%는 나이지리아 북부인이었다. 선교단체들은 기독교 박해가 지난 30년간 최고조에 달했는데 그중 대부분은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24년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북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지난 10년간 여자아이 수천명을 납치하고 수만명을 살해한 지역이다. 보코하람은 무슬림 세계 전반을 규정하는 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이러한 잔혹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사무엘 세이는 “테러리즘과 샤리아법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02년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조직됐다. 이는 나이지리아 북부 12개 주가 1999년~2001년 샤리아법을 다시 도입한 직후였다. 보코하람이 생겨난 후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최소 5만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 샤리아 신성모독법, 테러, 공격, 폭동 등으로 지난해 최소 5000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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