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조사결과 발표
무종교인 박해국 총 27개국
직전 조사보다 5개국 증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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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 이집트에서 한 무교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무교 관련 페이지인 ‘이집트 무교인(The Egyptian Atheists)’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300년 징역형과 30만 이집트 파운드(미화 1만 9100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 가톨릭 신자가 다수인 크로아티아에서 법원이나 대형병원 등 공공건물에 로마 가톨릭 상징물이 설치돼 무신론 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로 인한 핍박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다. ‘종교가 없는’ 무교인이 받는 박해 역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무종교인(nones)에 대한 박해가 보고된 국가가 급격히 증가했다. 총 27개국으로 직전 조사보다 5개 국가가 늘었다. 

지난 2012년 실시된 조사에서 무교인 탄압 국가는 3개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무교인이 급증하면서 탄압 국가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센터는 탄압 사례를 크게 정부 차원의 탄압과 사회적 탄압으로 분류하고, 탄압의 범주를 언어적 폭력에서 신체적 폭력 및 살인까지 포함했다.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이 무교임을 표현하거나 표출할 수 없는 국가도 탄압으로 간주했다. 

2020년 무교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탄압을 벌인 국가는 총 19개로 전년도 14개국에서 5개 국가가 증가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파키스탄에서는 국적 신청 카드의 종교란에 종교를 반드시 명시하도록 하고 무교 옵션을 주지 않으면서 무교 탄압 사례로 꼽혔다.  

2020년 무교인에 대한 사회적 탄압을 벌인 국가는 총 13개 국가로 전년도 11개국에서 2개 국가가 늘었다. 

레바논에서는 기독교 채널이 후원하는 한 채널에서 정치 풍자가가 ‘무교는 바보들의 종교’라며 무교인들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몰디브에서는 무교인들이 살해 위협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들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특히 이집트, 요르단, 몰디브, 카타르, 튀니지 등 19개국에서는 정부 차원의 탄압과 사회적 탄압이 모두 발생했다. 튀니지에 살고 있는 무교인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 등 이슬람 전통을 따라야 한다는 심한 사회적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무교인들은 기독교인(16%)과 이슬람교도(31%)에 이어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무교인 탄압이 심한 국가 중 12개 국가는 대부분 이슬람교도가 많은 국가였고 6개 국가는 기독교인이 다수인 국가였다. 

지역별로는 무교인 탄압 국가 27개 중 10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및 미주 지역 등 전 세계 각국에서 무교인 탄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인에 대한 박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종교별로 보면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국가가 가장 많았다. 2020년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 보고된 국가는 155개국이었다. 이어 무슬림 탄압 국가가 145개국으로 많았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2%를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에 대한 탄압도 94개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또 종교단체를 탄압하는 국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센터는 밝혔다.

#기독교 박해 #무종교 #가나안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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