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속 국내서 하반기 경영구상 몰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여름 주요 그룹 총수 대부분은 특별한 휴가 일정 없이 국내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여파로 인한 내수 부진과 엔저·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휴가를 즐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 휴가 없이 경영 전략 구상에 몰두하며 휴가 시즌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아직 병상에 누워있는데다 최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후속 조치 등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휴가 갈 엄두를 못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기아차 전 사업장이 문을 닫는 다음 달 8월 3~7일에 맞춰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때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휴가 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독서와 경영구상을 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전경련) 회장은 22~2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한 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박용만 두산그룹(대한상의) 회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한 뒤 2주 동안 국내에 머무를 계획이다.

지난해 말 경영 복귀 이후 주로 가회동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별도 휴가보다는 집과 장교동 사무실을 오가는 평소 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최근 메르스 사태 등으로 침체된 내수를 되살리기 위해 국내 휴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자택에서 보낼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휴가철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집무실로 출근해 그룹 내 현안을 직접 챙기며 분주한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성수기인 만큼 조 회장은 매년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정상 출근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휴가 기간에도 정상 출근해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