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내수침체로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내수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0대 그룹 대상 내수활성화 사업 추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그룹들은 내수활성화를 위해 14일 임시 공휴일에 자율 휴무를 결정하는 한편 전통시장 소비 진작, 협력업체 자금수급 지원, 국내 관광과 농어촌 경제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조업일수 감소와 노동비용 증가에도 유급 자율휴가를 시행하는 것은 광복 70주년 기념 경축 분위기 조성과 내수활성화에 기업이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우선 30대 그룹 계열사들은 14일 유급 자율휴무를 시행한다. 생산물량 납기를 맞추기 위해 가동이 불가피한 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과 협력·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올해 설날 약 460억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한 30대 그룹은 하계 휴가철을 맞이해서는 670억원어치를 추가로 구입했거나 구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전통시장 체험 공모전, 지자체와 전통시장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전통시장 경영마케팅 지원활동 등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은 협력회사 자금수급 원활화를 위해 1조 5906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했거나 이달 말까지 조기 지급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예정된 지급일보다 한 달 먼저 납품대금을 지급했거나 광복절 이전 또는 이달 말까지 기존 지급일보다 1∼2주일 먼저 납품대금을 지급할 계획도 있다.

금융기관 이자가 부담되거나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의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00억원의 자금을 조성, 무이자로 대출한 그룹도 있다.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임직원 대상 ‘국내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거나 그룹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해외 관광객 유치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요그룹들은 외국 여행사와 언론인 대상 코리아 세일즈 행사 개최, 외국 우수 고객 국내 초청, 외국 지사 외국인 직원 국내 초청, 각종 그룹 내 글로벌 행사 개최 등을 펼치고 있다.

또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룹별 특성에 맞춰 주요그룹 전국 사업장에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거나 1사 1촌 자매결연 마을 농산물 구매,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농협과의 MOU 체결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내수가 살아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경제도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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