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80억원 어치 매각… 올해는 470억 수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포스코가 보유 건물과 토지까지 매각하며 수익성 개선에 올인하고 있다.

포스코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과 광양에 갖고 있던 건물과 부지 등 총 280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지난해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도 이달 중 매각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익성 개선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는 광양시 금호동 소재 상업시설과 포항시 북구 소재 유휴부지 등 오래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건물과 토지들이다.

광양 주택단지는 상가와 주택의 노후화로 재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돼 매각했고, 포항 주택단지는 2009년부터 외부인에게 개방돼 회사가 굳이 이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진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매각대금 외에도 세금과 유지관리비 등 연간 19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또한 포스코는 올해 부동산 매각 규모를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하는 470억원 수준으로 늘려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포항시 남구에 있는 롯데마트 건물과 부지를 18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롯데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1990년 9월 당시 공공용지였던 부지를 매입해 1996년 상업용 건물을 지었고 롯데쇼핑에 임대해 수익을 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철강 본연의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산 운용의 효율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작년부터 추진해왔던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대우마산백화점의 매각 작업도 이달 중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작년 말 포스코특수강 보유지분을 세아베스틸에 1조 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포스화인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포스코가 가진 포스화인 지분 69.2%를 포함해 총 100%의 지분을 약 68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계열사 지분매각 등 총 30건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는데 이중 작년에 11건을 정리했고 나머지도 올해 안으로 성과를 내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 핵심사업과 관련이 없는 비핵심사업을 대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1조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코는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수준 이상의 지분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그룹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위한 사업통합 또는 분리 등 내부 조정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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