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물량 감소 원인
지난해 보다 12.3%↓

업계와 정부 견제 ‘한몫’
日 철강재 수입량 4.9%↑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 증가세가 15개월 만에 꺾였다. 이는 수입 철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온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철강협회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철강재 수입은 2013년 10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다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 철강재 수입량은 올 1월 193만 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160만 2000톤으로 7.3% 줄었다.

전체 철강재 수입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규모가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인 것.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1월 118만 6000톤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에는 90만 5000톤으로 전년보다 12.3% 줄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중국산 철강재는 국내 철강업계의 유통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돼왔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대거 밀려들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어온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국내 철강업계가 저가의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시장에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를 견제한 것이 중국산 철강재 수입물량을 억제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 매월 전년대비 20∼50%의 수입 증가율을 보이며 국내 철강업계를 압박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지난해 7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철강업계는 원산지 위조나 품질이 미달하는 불공정 수입재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자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입 제품을 일부 대체한 것도 철강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체 철강재 수입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1월 54만 8000t으로 7.6% 감소했지만, 2월 56만 9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입품목인 열연강판, 중후판을 비롯해 대부분 품목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주력 수입품목인 열연강판(전년비 18.1%↓), 중후판(22.6%↓)을 비롯해 선재(31.7%↓), H형강 (41.3%↓) 등은 감소했다. 반면 봉강(28.3%↑), 반제품(42.8%↑), 철근(10.3%↑), 칼라강판(201.8%↑) 증가세는 지속됐다.

특히 반덤핑 조사 중인 H형강은 올해 중국산 수입 급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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