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 추이.

상이한 출하량 집계기준에 삼성은 수치 비공개해 혼선

갤럭시S6ㆍ아이워치 출시 후 올해 1위 윤곽 잡힐 듯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놓고 시장조사기관의 결과가 엇갈리면서, 올해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4분기 애플과 삼성이 동일하게 7450만대를 팔며 점유율 19.6%로 공동 1위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삼성전자가 7380만대(20%), 애플이 7450만대(20.2%)를 기록, 애플이 삼성을 역전했다고 집계했다. IDC는 지난달 30일 애플이 19.85%까지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삼성이 7510만대(20.01%)를 판매해 왕좌는 빼앗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혼선은 양사의 출하량 집계 기준 차이에서 비롯됐다. 애플은 제품을 판매처에 출하하는 출하기준이 아닌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성은 판매처 출하량을 기준으로 출하량을 집계한다. 삼성의 경우 출하량에 허수가 포함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출하량 차이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기 때문에 결론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삼성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것도 혼선을 키웠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해당 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9500만대고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대라고만 밝혔다. 추산할 수 있는 수치는 7220만~7505만대로, 1위를 빼앗겼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범위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실질적인 4분기 승자는 ‘애플’이라고 보고 있다.

분기는 앞섰지만 연간 성적에서는 여전히 삼성이 앞서고 있다. SA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순서는 삼성(3억 1720만대), 애플(1억 9270만대), 레노버(9270만대), 화웨이(7500만대), LG전자(5910만대), 샤오미(5790만대) 순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삼성과 애플의 1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라인으로는 중국, 미국 등에서 애플에 응수하고 보급형을 통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3위권 사업자들을 견제한다. 오는 3월 공개될 프리미엄 전략폰 갤럭시S6의 성공여부가 향방을 결정짓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전까지는 아이폰6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4월쯤 아이폰과 연동되는 ‘아이워치’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 상승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양사 전략의 핵심인 갤럭시S6와 아이워치가 판매되는 4월 이후면 2015년 승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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