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출처: 뉴시스)
주요 기업 배당 확대 추세… 주주친화정책 강화되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확대 결정으로 1350억원의 배당수익을 가져가게 됐다. 중간배당을 포함할 경우 오너 일가의 최근 1년간 배당수입은 138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94억원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 9500원, 우선주 1만 9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1.45%, 우선주가 1.88%다. 배당금 총액은 2조 9245억원이다.

이는 2013년 기말 현금배당액 총액(2조 16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주당 배당액은 2013년 주당 배당액(1만 4300원)보다 약 37%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3조원에 육박하는 배당잔치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4.74%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 중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명이다.

지분율 3.43%로 가장 많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이건희 회장은 보통주 498만 5464주, 우선주 1만 2398주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전년보다 285억원 많은 974억원을 받게 된다. 중간배당까지 합칠 경우 999억 570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보유주식 108만주)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4만주)도 각각 61억원과 48억원 증가한 211억원과 168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지난주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식 현금배당을 각각 54%, 43% 확대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배당을 확대하자 업계는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배당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5곳의 배당금 총액은 5조 8968억원으로 전년도 4조 543억원보다 45.4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현대차는 2014년 주당 배당금을 2013년(1950원) 대비 약 54% 늘어난 3000원으로 인상했다. 기아차는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700원에서 1000원으로 43% 늘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도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주당 300원, 총 2184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0년에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LG전자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1주당 4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2013년에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을 현금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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