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교단 신학교 정규 7년 과정 마친 목회자의 고백
“교단 교리 체제 외에는 이단시… 헌금 도둑만 양성
질문은 마녀로 취급, 진리에 대한 마음은 화형 당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리는 그동안 속아왔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신학교를 나온 바로 그 정식 목사들이 무지하고 부도덕하기에 경멸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한국 개신교는 맹목적으로 신학교 입학을 권하며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소속으로 7년 동안 정규 신학교 과정을 마친 현직 목사가 한국교회 신학교의 실태를 폭로했다.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해 입학하는 신학교에서 정작 신앙의 성숙은 기대할 수 없고, 졸업한다고 해도 사회와 인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뼈 속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쓴 소리다.
12일 대신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현재 기독교문서선교회(CLC) 해외 번역 도서 편집인으로 사역 중인 진규선 목사가 “모든 교단 및 신학교의 폐해를 고발하며 돈과 시간을 들여 신학교에 입학해 공부할 필요가 없는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린다”며 교계 언론에 기고문을 내고 쓴 소리를 냈다.
그는 먼저 신학교의 한해 등록금만 700만원가량 되며 교재비와 기숙사비, 기타 회비 등을 포함해 정규 과정을 마치기 위해 7년 동안 들여야 하는 비용이 5000~7000만원이라며 “가난한 사람은 신학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신학교 졸업생이 넘쳐나며 청빙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꼬집으며 “성직 매매는 생각보다 만연한 그러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집안이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면 고민 없이 신학교에 입학해도 되지만 집안에 돈이 없고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먹여야 한다면 신학교를 들어가지 말고, 혹여나 신학생이 있다면 지금 당장 등록금을 반환받고 롯데리아나 커피빈에 입사하라”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또 우리나라 신학교는 교단이 정해놓은 교리와 체계 외에는 이단시 혹은 경멸시하는 ‘교단 정신’에 매여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내 신학교는 교단 정신을 내세워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지녀야 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정죄하기까지 한다”며 “질문들에 답을 주는 곳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모든 의문은 마녀로 취급되어 진리에 대한 마음은 화형을 당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러한 교단 정신만을 익힌 목회자는 결국 ‘헌금 도둑’만 될 뿐이라고 질타를 가하며 “성도들의 가정 직장 사회 국가 경제 문화 국방 제도 기술 환경 외모 정신 육체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신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학부생, 원우생을 향해 당장 자퇴하라고 권고하며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를 위해 신학교와 교단이 구조적으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