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고강도 대북 제재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북한 정부와 노동당을 직접 겨냥한다고 명시하고 이번 사건에 직접 관여했다는 이유로 북한 정찰총국을 제재대상으로 공식 지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북한의 계속된 도발적이고 불안정하며 억압적인 행동과 정책, 특히 소니를 상대로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는 행동명령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북한 정찰총국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단체 3곳과 그와 관련된 개인 10명을 제재대상으로 포함시켰다. 개인 10명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소속 지역담당인 길종훈 김광연 장성철 김영철 장용선 김규 류진 강룡, 조선단군무역회사 소속 김광춘, 북한 관리인 유광호 등이다.

미국은 이미 13466호, 13551호, 135703호 등 3개의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개인과 단체들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미국 개인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하지만 제재대상으로 지목된 북한 정부와 노동당 간부들은 현재 미국과 거의 거래를 하고 있지 않아 실효적 의미보다는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곳으로 북한을 지목했다.

‘더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로, 해킹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일 미국 독립상영관을 중심으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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