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3시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10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직업병 조정위원회 상견례에서 김지형 위원장(오른쪽 2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백도명 교수(오른쪽)와 정강자 교수(왼쪽 2번째)가 김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18일 삼성 직업병 조정위원회가 출범한 후 관계자들이 모여 첫 상견례를 진행했다. 9차교섭 후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후 정식교섭이 중단된 지 71일 만이다.

이날 관계자들은 오후 3시부터 서대문구에 있는 법무법인 지평 10층 회의실에서 상견례를 열고 앞으로의 교섭 운영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가대위 송창호 대표는 상견례 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실무 협상 내용보다는 회의 운영방식이나 일정 등 전체적인 틀에 대해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올림 참여를 환영한다”면서도 “조정의 주체는 피해자와 유가족임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반올림이 피해자들의 협력자 역할을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 좋은 결과를 함께 냈으면 한다. (삼성전자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가대위 측 정애정씨는 “이번 협상이 설 전에는 타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반올림 측 황상기 교섭단 대표는 상견례 전 “올해가 삼성과 본 협상을 시작한 지 꼭 1년째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동안 또 피해자가 나왔다”며 “조정위 측에서 협상에 참여하는 하나의 주체로 반올림을 초청했기 때문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상견례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협상보다는 향후 어떤 부분을 다룰지에 대한 부분을 논의할 것 같다”며 “조정위원회가 원만하게 잘 진행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김지형 전 대법관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조정위 구성으로 이미 절반은 이뤄졌다”며 “이번 협상은 주어진 갈등을 처리하기만 하는 협상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 만들기’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 던져진 숙제를 풀어나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협상 주체로 참여한 분들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것이기도 한만큼 너나 나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는 마음가짐과 무한한 협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18일 오후 3시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10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직업병 조정위원회 상견례에서 김지형 위원장(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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