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을 방문한 염수정 추기경(오른쪽)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천주교 주교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화해’ 위해 ‘나눔의 집’ 최초 방문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천주교 주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역사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20회 한·일 주교교류모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천주교회 주교들은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천주교 주교들은 11∼13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릴 한·일 주교교류모임을 위해 방한했다.

마쓰우라 고로 오사카대교구 보좌주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할머니들께 상처를 남긴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할머니들께 죄송하다”면서 “일본 국민이 위안부 역사 문제를 바르게 인식할 있도록 일본교회 안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의 집 방문은 일본 오사카대교구 교구장 마에다 만요 대주교와 니하교구장 오시카와 도시오, 후쿠오카교구장 미야하라 료지 등 일본 주교 10여 명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광주대교구)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등 1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일본천주교 주교들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화해를 요청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한·일 주교들은 야외 추모비에 헌화한 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봤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한·일 주교교류모임은 공통의 역사인식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나아가자는 뜻으로 1996년 2월 일본에서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란 이름으로 시작해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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