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나 콧물 등 체액 직접 접촉하면 전파 가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 세계를 에볼라바이러스(에볼라)는 공기 중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의사협회의 공식입장이 나왔다.
3일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와 대한예방의학회는 에볼라 전파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질의응답(Q&A) 방식으로 공개했다.
의사협회와 간호협회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진의 경우 환자 치료 과정에서 에볼라 공기 감염 우려가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의협은 이와 관련한 논란을 일축하고 에볼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불안감을 덜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협회 입장을 바탕으로 공기를 통한 감염 여부에 대해 밝힌 것이다.
의사협회는 자료를 통해 “에볼라는 감염자의 체액과 혈액 등을 직접 접촉했을 때만 전파된다”며 “공기를 매개로 한 간접 감염은 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 치료 중에 혈액이나 체액이 튀어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미세방울)에 직접 접촉할 경우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의료시설 전반(격리병실, 처치실, 수술실과 진단검사시설 등)에 대해 철저한 안전조치와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관해 의협은 강조했다.
신현영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정부와 지정의료기관은 현재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대비현황을 확인해 개선이 필요한 점들이 있다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고 전문가 단체와 지속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의협에서 발표한 에볼라(에볼라 바이러스병) 전파에 대한 Q&A 전문.
Q.에볼라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도 전파되는가?
A.에볼라는 감염 증상이 있는 환자의 체액에 직접 접촉해야만 전파된다. 홍역이나 수두 같이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하지만 에볼라는 그렇지 않다. 단 기침이나 재채기가 에볼라 감염의 흔한 증상은 아니지만 증상이 있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해서 그 침이나 콧물이 다른 사람의 눈, 코, 입 등에 직접 튀어 들어간다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
Q.에볼라를 전파시키는 체액의 종류는?
A.에볼라는 혈액과 체액에서 모두 발견된다. 체액은 몸속 액체로 침과 콧물, 구토물, 소변, 대변, 땀, 눈물, 모유, 정액 등을 통해 배출될 수 있다.
Q.직접 접촉이란 무슨 의미인가?
A.직접 접촉이란 환자(사망자 포함)의 혈액 또는 체액이 다른 사람의 눈과 코, 입 또는 열린 상처나 찰과상 부위에 닿는 것을 의미한다.
Q.에볼라 바이러스는 인체 바깥에서 얼마나 살 수 있나?
A에볼라 바이러스는 병원 수준 소독제(가정용 소독제)로 살균된다. 문손잡이나 조리대 상부 같이 건조한 표면에서는 몇 시간 정도만 생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체액이나 혈액에서는 실온에서도 며칠간 생존이 가능하다.
Q.에볼라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은 평생 면역을 갖나. 다시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나.
A.에볼라에서 회복되는 것은 충분한 대증요법과 환자 면역 반응에 따라 결정된다. 회복된 환자는 항체를 가지고 있고 이는 최소 10년 혹은 그 이상 유지된다. 아직 이 면역이 평생 동안 유지되는지, 이들이 다시 비슷한 종류나 같은 종류의 에볼라에 걸리지 않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Q.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나면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나?
A.에볼라에 한번 걸렸다 회복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일반 접촉으로 바이러스를 전파시키지 않는다. 다만 회복 후 3개월까지 에볼라가 정액에서 확인돼 3개월까지는 성관계(구강성교 포함)를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욕이 어렵다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질병 전파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Q.에볼라는 모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나?
A.모기나 다른 곤충으로 에볼라가 전파된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오직 포유류(사람, 박쥐, 원숭이 등)만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전파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국내 의료기관의 경우 에볼라 감염자 치료를 위한 대비책은?
A.국내 국가지정 의료기관의 경우 에볼라 감염자의 치료를 위한 격리시설을 확보했고, 정기적으로 시설점검과 훈련을 통해 활용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와 지정의료기관은 다시 한 번 대비현황을 확인해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Q.에볼라 유행지역에 파견하는 보건인력으로 인해 에볼라 국내 전파가 가능할까?
A.철저한 대비를 통해 국내 유입을 예방할 수 있다. 에볼라 유행지역에 보건인력을 파견해 유행병 통제를 돕는 것은 에볼라의 세계적 유행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를 이행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 에볼라 통제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예방의학회는 국내 의료기관의 에볼라 대처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교육과 훈련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