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한-중 빅매치 예고
삼성전자 강력대응 시사
중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
中업체, 한국까지 넘본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글로벌 리더인 삼성전자와 그 뒤를 쫓던 중국 제조사의 입장이 뒤바뀌었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하자, 삼성전자가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이들을 쫓기 시작했다.
반년 사이 중국 제조사들은 무섭게 성장하며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있다. 저가(Entry-Tier) 시장은 이미 올해 2분기 중국 제조사 레노버가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작업을 완료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위로 올라섰다.
중국에서는 애플의 카피켓으로 유명세를 탄 샤오미가 삼성을 밀어내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가져갔다(2분기 기준). IHS아이서플라이 중국시장 연구 책임자 케빈 왕이 SNS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3분기도 1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진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글로벌 3위로 올라선 화웨이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화웨이는 이제 삼성이 주력으로 삼던 고가폰 대역까지 침투해왔다. 지난달 화웨이는 3분기 판매한 스마트폰(3203만 대) 중 중·고가형 점유율이 전년보다 162% 증가해 26%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삼성을 압박해오고 있다. 지난달 1일 LG유플러스 미디어로그를 통해 50만 원대 중저가폰 X3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이베이코리아와 MOU를 체결하고 연내 G마켓과 옥션 등에서 온라인 직판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중저가 시장에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삼성전자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김현준 무선사업부 전무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저가 시장의 빠른 성장을 사업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며 본격 대응을 선언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루 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중저가 스마트폰 A시리즈(3종) 중 A5와 A3를 공개했다.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중저가 소비층을 겨냥해 슬림함과 메탈 테두리를 강조했다. 이 두 제품은 11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등 중저가 바람이 부는 신흥국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조만간 A7과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메가2, 100~200달러대 제품 등 다양한 중저가 제품도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공략도 강화한다. 중저가 신제품을 중국서 제일 먼저 출시했고, 같은 날 중국 북경의 명소인 ‘더 플레이스’에 마케팅 플랫폼인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도 개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제품 사전체험 등 각종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 수정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0%, 전년 대비 74% 급감한 1조 75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스스로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한 결과”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수익성 보장을 위한 확실한 전략 없이 중저가 물량을 계속해 늘린다면 영업이익 개선은 쉽지 않아, 오히려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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