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스마트폰에 치이고 PC에 밀리고
성장세 2018년까지 한자릿수 머물 듯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대화면 스마트폰과 PC 성장이 태블릿PC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이 대형화로 흘러가고, 최근 윈도XP 종료 등의 영향으로 PC의 수요가 늘어난 게 태블릿 시장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이 2013년에 비해 2% 성장한 2억 54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당초 올해 전망한 태블릿PC 시장 성장률(14%)보다 12%나 줄어든 수준이다. 또한 2018년까지 태블릿PC시장의 성장이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IDC가 밝힌 올해 1·2분기 전세계 태블릿PC 판매량에서도 성장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5856만 대로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2분기도 전분기 대비 4.5% 줄어든 5506만 대 판매에 그쳤다.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마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6.1% 줄었으며, 2분기 판매실적은 전분기 대비 10%가량 더 줄었다.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가 이달 16일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간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연내 판매 가능한 일수를 고려하면 올해 전체 판매량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태블릿PC의 성장 둔화는 윈도XP의 종료와 저가PC 성장에 따라 PC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간 침체됐던 노트북 시장은 올해 1억 7960만 대 규모의 회복세가 예상될 만큼 성장했다.

태블릿PC가 소형 스마트폰에 비해 교체주기가 길다는 점도 성장세를 둔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IDC의 톰 메이넬리 디바이스 및 디스플레이 부문 부사장은 “대형 화면 휴대폰이 등장하고 소비자들이 기존 태블릿을 더 오래 사용하고 있어 태블릿과 투인원 제품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저조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PD디스플레이서치는 태블릿PC의 평균화면 크기가 올해 8인치에서 4년 후엔 9인치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7인치대 태블릿PC가 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인치대 태블릿PC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55%에서 2018년 35%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11인치 이상 대화면은 올해 2%에서 2018년 14%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