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집회’ 성관스님 만류로 취소… 갈등 장기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수원사 주지 교체에 반발한 신도들이 총무원 청사 앞 집회를 취소하고 “주지 교체 이유를 밝히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원사신도회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총무원 청사 앞에서 초하루법회를 계획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성관스님의 만류로 법회를 취소한 비상대책위는 이날 수원사에서 신도 800여 명과 초하루법회를 열어 수원사 주지를 일방적으로 교체한 총무원과 용주사를 강하게 성토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신도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수원사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성관스님이 하루아침에 수원사를 떠나야하는 이유 ▲말사주지 인사에 대한 원칙과 기준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의 ‘화합하는 교구’ 공약에 대한 입장 등을 제시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비상대책위는 이 같은 요구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성관스님은 지난 28년간 수원사를 사실상 중창하고 세간과 출세간의 모범으로 살아왔고 그 공덕으로 주지를 연임해왔다”면서 “이러한 평가는 사라지고 단지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해임한다면 도대체 누가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용주사와 총무원은 주지 인선과 해임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총무원과 용주사가 신도회가 요구한 공개질의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올 때까지 수원사를 지켜 나갈 것을 재차 결의했다. 수원사 주지교체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수원사 신임주지 세영스님(총무원 호법부장)은 지난 22일 주지직 인수를 위해 수원사를 찾아갔으나 신도들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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