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한국 경제가 세월호 사고의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실물경기 지표가 호전되는 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세월호 사고 후 5월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후 6월 101.5로 0.2포인트 올라섰고 7월은 101.6으로 다시 0.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경기 흐름이 점차 세월호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등 체감경기와 밀접한 지표들은 줄줄이 떨어지면서 아직 냉랭한 체감경기를 실감케 했다.

구인·구직 비율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7월 구인·구직 비율은 전월보다 4.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5.1%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자기대지수도 전월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이 역시 2012년 8월 2.2% 낙폭을 기록한 이래 낙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체감경기지수 역시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원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이는 지난해 7월(72)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지표가 점차 좋아진다고 해도 경제주체들의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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