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올림측 황상기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피해자 측의 내부 분열로 삼성전자에 새로운 교섭 명단을 제안한 반올림 측이 7차 교섭을 앞두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3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에 뒤이어 논현동 건설회관에 도착한 반올림 측은 빠르게 심경을 밝히고 협상장으로 향했다.

반올림 교섭단장인 황상기 씨는 “이렇게(내부 분열) 된 데에는 삼성의 책임이 크다”며 “밖에는 반도체와 LCD 등 폭넓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안에서는 8월 내로 교섭단에 우선 보상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협상단 분열의 책임을 삼성전자에 돌린 것.

이어 황 씨는 “삼성은 석 달 만에 의견접근을 이룬 보상안을 되돌리지 말아야 한다”며 “또한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 반올림 교섭단 재편을 핑계로 교섭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록 지금까지 함께 고생한 분들과 끝까지 한마음으로 가지는 못하게 됐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며 피해자와 가족들의 요구해결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온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이 교섭이 좋은 결실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및 가족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힌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에 질문에는 “시간이 없으니 협상 후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부로 표면으로 드러난 피해자 협상단의 분열 앞에 삼성전자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많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가족이 최우선이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섭의 진행 방향에 대해 “우선 오늘 양쪽 입장을 들어보고 답을 찾아보려 한다”며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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