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3월 창당 이후 가장 낮은 20.1%를 보였다. 이 수치는 지난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매번 여론조사 시마다 최저 지지율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니 새정치연합 당직자뿐만 아니라 일반당원들도 답답할 지경이다. 창당 시 37~38%를 보이며 한껏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던 제1야당의 정당 지지도가 불과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반 토막이 났고, 지지도 추락이 끝이 보이지 않는데 그 원인에 대해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분석부터 해봐야 할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는 주요 원인은 당이 결국 비상시국을 맞게 된 7.30국회의원 재·보선의 참패라 하겠다. 다음은 그 이후 당직자들이 보여준 제1야당의 정상화 노력 부족인 바, 한마디로 당을 정상화시켜놓을 대표 리더와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 리더격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비상시기에 차기 당권을 겨냥해 세력을 키우려는 욕심만 있었지 당헌·당규에 따른 비상 국면을 탈출할 묘책 찾기에 전력을 기우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당은 그 구조나 목적, 활동이 국회와는 분명 다르다. 국회를 구성하는 국회의원이 정당 출신으로 대부분이 정당의 중요 당직을 맡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원이 바로 정당은 아닌 것이다. 의원이라 할지라도 정당 당원인 이상 당헌·당규에 의해 맡겨진 당직이나 당 기구의 권한 범위 내에서 활동해야 하건만, 새정치연합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 마치 정당을 부속화하는 듯 의원총회가 당헌에도 없는 권한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결정하는 등 무리한 관여를 보였다.

현행 새정치민주연합의 당헌상 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다.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권이 부여되고 있는 바, 비대위가 구성된다 해도 당헌상 주요 결정 기구는 비대위가 아니라 최고위원회의인 것이다. 그렇다면 비대위가 최고위원회의를 대신할 수 있도록 당헌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한데, 차기 당권 싸움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마당에 자칫하면 비대위 결정 권한의 효력이 법정싸움으로 가지 않는다고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정당은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이 정치 현안의 사안마다 원칙론을 고집하며 나서고 있지만 정작으로 자기 정당의 기본 규범 지키기에는 허술한 표리부동(表裏不同)이니 그래서 지지도가 추락되는 것일까?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