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가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고고학역사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러시아 연해주 콕샤롭카 발해 유적의 제7차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그 성과를 공개한다.

콕샤롭카 유적은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된 발해 유적 중 가장 북단에 있다. 그동안 전성기 발해의 영역 확장과 관련해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는 연차 발굴의 최종 조사로 성 외곽의 석축 구조물과 성벽, 해자 구간을 조사했다.

석축 구조물은 대형 판석을 최대 4단으로 쌓아 기단을 만들고, 상부에 담장과 ‘ㅁ’자형 공간, 계단, 기둥 등을 시설한 것이다. 이 구조물은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 시신이 매장된 부분)는 불분명하지만 금제드리개장식, 은제허리띠장식, 은제못, 청동팔찌 등 출토 유물로 봤을 때 무덤으로 추정된다. 장례 이후 공간을 확장해 제단으로 장기간 활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석축 구조물에서 8~9세기 위구르 양식의 토기가 출토됐는데, 이는 당․일본․신라․돌궐 등과 광범위한 교역 경로를 운영한 발해의 국제교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 위구르는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활약한 투르크 계통의 민족을 가리킨다.

더불어 성벽과 해자(垓字)에 대한 단면조사를 통해 축조 방법과 조영(造營)·존속시기를 확인했다. 성벽은 물리적 성질이 다른 흙더미를 교대로 쌓아 올린 후, 깬 돌(할석)로 상부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출토 유물은 발해의 특징적인 직육면체 토제품을 비롯해 전형적인 발해 토기와 동물 뼈 등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가 해동성국 발해의 동북 방면 진출 양상과 주변 민족 간 교류관계 연구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이 같은 조사 성과를 종합한 발굴보고서를 2015년 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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