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오른쪽 두 번째) 12일 세월호 특별법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원내대책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새누리 “재협상 불가” 새정치 “특별법 파기”
이견 커 13일 본회의ㆍ18일 청문회 무산될 듯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의 파기 입장을 고수하면서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3일 국회 본회의 처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1일 4시간 20여 분간의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원총회에서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의 동의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러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다시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의원들은 향후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단결해서 세월호 진상규명에 헌신적으로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재협상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이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나흘 만에 공식 파기했다. 도대체 여당은 누구와 협상해야 한단 말인가”라며 “새정치연합의 태도에 유감을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재협상을 결의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는 12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해 하는 것인데 의총에서 뒤집어 버리면 협상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우리 당에서도 많은 비판과 쓴소리가 있지만, 원칙은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재협상을 위한 박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필요한 경우 의총을 열어서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며 “아무래도 이 문제를 혼자 원내대표 독단으로 처리하기는 대단히 무겁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을 논의했다. 또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세월호 합의 파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할 계획이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주례회동을 하고 세월호 특검 추천권 조정과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처리는 물론 18일로 예정된 세월호 청문회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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