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신임 교육부 장관의 행보가 바쁘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교육부 수장(首長)으로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족한 게 많다”고 겸손을 보이면서 “교육에 대해 최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간에 국회 활동 등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경험을 사회발전과 국가의 번영에 최대한 발휘해보겠다”는 발언으로 쉽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점수를 받았던 그이니만큼 첫 행보가 가벼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개정 요구한 정부조직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이번에 임명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장차 사회부총리를 겸하게 돼 있다. 교육정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책보다 큰 우리 사회에서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직무만 하더라도 벅찰 텐데 사회부총리직까지 겸하게 되면 교육정책에 소홀하지 않겠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황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만 13년간 재임했으니 어지간한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이해가 높은 인물이다.

정부정책 중에서 대학입시정책과 주택정책은 가장 많이 변화해왔다. 과거 20년간 16회나 대입제도가 바뀌었으니 그때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어왔고, 지금도 교육정책에서 안정화를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다. 그런 현실에서 우리 앞에 놓인 교육 과제는 쉽지만은 않다. 대학구조 조정, 전교조 문제, 진보교육감과 협력, 교육재정 확대 등 굵직한 현안에다가 내년부터 전국 도서벽지에 대한 고교무상교육 실시 등도 황 장관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한때 황 장관이 새누리당 대표나 원내대표로 있던 당시 무소신, 무색무취하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지만 이젠 정당에 매인 몸도 아닌 한국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책임진 수장이니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해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하겠다. 지향할 점은 국본인 교육정책을 바르게 펼침이요, 바라볼 대상은 오직 학생들과 학부모들이다. 황 장관은 임명 후 밝힌 첫 소감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 국민이 안심하는 교육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고, 교육 재무장(再武裝)이야말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사회가 변혁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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