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티셔츠 7000벌 기증 받아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자원봉사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만든 옷을 입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봉사자 분과(분과위원장 김연범 신부)는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SISBRO)’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자원봉사자를 위한 단체복 7000여 벌을 기증받는다고 23일 밝혔다.
봉사자 분과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를 통해 ‘시스브로’ 단체복을 기증받았다. ‘시스브로’는 시스터(SISTER)와 브라더(BROTHER)의 합성어로 ‘남과 북은 한 형제·자매’임을 의미한다. 바지·셔츠·속옷·신발 등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개성공단 7개 업체가 외국시장 개척을 위해 만든 브랜드다.
단체복 왼팔에는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공식 엠블럼, 오른팔에는 개성공단에서 만들었음을 상징하는 한반도 문양과 ‘Peace Gaeseong(평화 개성)’이란 글자가 새겨진다.
앞뒷면에는 교황 방한 주제인 ‘일어나 비추어라’의 영문 표기인 ‘Arise, Shine’을 넣어 세계인들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티셔츠 외에 토시, 쿨스카프도 함께 제공된다.
개성공단 공동 브랜드 추진위원회 이희건 위원장은 “이번 기부는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5월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교황 방한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5월 22일 개성공단을 사목방문한 바 있다.
염 추기경은 “평화와 화해 메시지를 전하러 한반도를 찾는 교황께 남북한이 힘을 합쳐 만든 단체복을 입은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 서울·청주 교구에서 진행되는 교황 방한 행사 자원봉사자들은 개성공단에서 제작한 단체복을 입는다.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및 제3회 한국청년대회를 주최하는 대전교구의 자원봉사자들은 따로 제작한 단체복을 입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