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가 브라질에 3-0 승리를 거두고 3위를 차지함에 따라 네덜란드를 이긴 아르헨티나가 3위를 한 팀의 맞상대였던 팀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아리언 로번(왼쪽)과 스테판 더프레이가 3위 시상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3-4위전 네덜란드의 승리가 아르헨티나에 행운을 가져다줄까?

네덜란드가 브라질에 3-0 완승을 거두고 브라질월드컵을 3위로 마감함에 따라 결승전을 앞둔 아르헨티나에겐 행운의 소식이 됐다.

이는 징크스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1994년부터 2010년 대회까지 우승한 팀을 보면 모두 3-4위전 승리한 팀을 이기고 올라왔다. 곧 4강전에서 자신에게 패한 팀이 3위를 하면 우승으로 연결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징크스는 2라운드부터 토너먼트 방식이 적용된 1982년 스페인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8번 중 6번이 적중했다. 특히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5번 연속이 그대로 적용을 받았다.

1994년 미국대회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우승한 브라질은 앞서 3-4위전에서 스웨덴이 불가리아를 4-0으로 완파하고 3위를 했다. 스웨덴은 4강전에서 브라질에 0-1로 패했다.

이어 1998년에는 3-4위전에서 네덜란드가 크로아티아에 1-2 의외의 패배를 당해 4위로 마쳤는데, 공교롭게도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어렵게 결승에 오른 브라질이 프랑스에 0-3 완패를 당했다.

2002년에는 독일이 우리 한국을 4강전에서 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는데, 우리가 3-4위전에서 터키에 2-3 패하자 독일도 브라질에 0-2로 졌다.

2006년과 2010년에는 독일이 모두 3위를 차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일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던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을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1990년부터 1998년 대회까지 3회 연속 승부차기에서 패해 승부차기 악몽이 있었지만, 독일이 3위를 해준 행운 덕분인지 이를 4번 만에 벗어나게 된다.

2010년에도 스페인에 패한 독일이 우루과이에 3-2 승리를 거뒀고, 스페인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리해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바 있다.

5회 연속 계속된 이 좋은 징크스가 아르헨티나에게도 적용될 지 궁금하다. 반면 독일은 두 대회 연속 3위를 하면서 남 좋은 일 해놓고는 정작 2002년 대회 때 우리 한국이 4위를 한 탓(?)에 징크스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결승전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에서 가장 큰 축구장인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독일이 3-4위전을 이긴 팀이 승리하면 우승한다는 징크스를 극복하고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4번째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조건상으로만 보면 독일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데다 가볍게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승부차기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아르헨티나보다 체력적인 면에선 절대 유리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