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대표팀이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칠레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 16강 진출이 좌절된 후 쓸쓸하게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 만에 탈락하며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네덜란드와 칠레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맨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스페인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졌다. 지난 14일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5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던 스페인은 2연패로 남은 호주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4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망신을 사게 됐다. 2006독일월드컵 우승 후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를 하지 못한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전년도 우승국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전에서 기록한 페널티킥 골 외에 단 한골의 필드골도 넣지 못하는 수모도 당했다.

스페인은 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 등 최근 벌어진 메이저 3개 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며 세계축구의 최강자로 군림해 팬들의 충격은 더욱 크다.

스페인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칠레 선수들에게 주눅이 든 모습에다, 과감한 공격 플레이도 펼치지 못했다. 경기 초반 칠레가 몇 차례 잔실수를 범하며 역습 기회가 나왔지만 스페인은 이를 살리지 못했다.

칠레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스페인은 좀처럼 칠레의 수비진을 허물지 못했으며, 아랑기즈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스페인의 탈락에 외신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AP통신은 “왕이 죽었다. 6년 동안 세계와 유럽에서 군림했던 챔피언의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월드컵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며 “네덜란드가 공석이 된 왕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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