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베르탱고’ 등 친숙한 곡 더해
생황ㆍ피아노ㆍ첼로 협연… 관객 함께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옛 선조들의 풍류악기였던 생황의 매력적인 소리를 만나볼 6월 하우스콘서트가 마련됐다.
26일 오후 8시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에서 ‘신비로운 한국의 소리’를 주제로 생황 연주자 김효영의 하우스콘서트가 펼쳐진다.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어울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생황은 신라시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국악기다. 국내에 몇 없는 생황 연주가 김효영은 탁월한 연주력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생황으로 국악뿐 아니라 클래식,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해 왔다. 또한 발레, 연극, 영화 등 다른 분야와의 협업으로 생황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연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김효영의 1~2집에 수록된 주요곡과 대표곡들을 만나는 자리다. 그의 자작곡 ‘고즈-넋’과 피아니스트 박경훈이 쓴 ‘Peaceful Mind’ ‘신비의 섬’ ‘타란텔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A.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 귀에 익숙한 곡들도 생황 소리로 들을 수 있다.
김효영은 자작곡에 대해 “‘고즈-넋’은 연습하다 느낀 생황과의 교감을 표현한 곡이다.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라 악보는 없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감정의 고저가 확실하고 기교가 풍부해서 듣기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하우스콘서트에는 피아니스트 박경훈, 첼리스트 강찬욱이 함께한다. 박경훈은 김효영과 앙상블 팀으로도 함께하고 있다. 박경훈은 2011년 KBS국악대상 작곡부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예술가, 월간 ‘객석’ 차세대예술가로 선정됐다. 또한 강찬욱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을 역임하고 김효영의 앨범 작업부터 함께했다. 이들은 김효영과 오랜 시간 맞춰 온 호흡을 바탕으로 멋진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한 김효영은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아트프론티어에 선정됐다. 2013년에는 올해의여성문화인상(여성신문사)의 신진 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현재 해금, 생황, 피아노 앙상블 ‘사이’ 활동과 더불어 경인교육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그는 1집 ‘환생’, 2집 ‘두 번째 환생, 향가’ 등의 연주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쳤다. 2006년 ‘비천’을 시작으로 ‘춤추는 생황(2009)’ ‘생황이야기(2012)’ 등의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생황 이야기를 단편영화 형식으로 꾸며낸 ‘Herstory’를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서울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세종국악관현악단, 안디무지크필하모닉 등과도 다수 협연했다.
생황은 여러 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둥글게 박혀 있고, 통 가운데 입김을 불어 놓는 부리 모양의 취구가 달려있다. 관대 밑부분에는 쇠붙이로 된 혀(리드)가 붙어 있어 숨을 들이쉬고 내 쉴 때마다 이 쇠청이 울린다. 통의 재료는 본래 박이어서 팔음 분류법에 따라 포부에 들지만 깨어지는 성질 때문에 나무로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금속제 통을 많이 사용한다. 관대는 오죽의 속을 파내어 만든다. 현재 생황은 단소와의 병주 즉, 생소병주로 ‘수룡음’ ‘염양춘’과 같은 곡에서 연주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