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우는 남자’ 포스터.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다이스필름)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6월, 남자영화들이 스크린 대격돌을 펼친다. ‘원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아저씨’의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의 신작 ‘우는 남자’와 이민기 박성웅 투 탑의 액션 느와르 ‘황제를 위하여’가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연달아 개봉한다. 화려한 액션과 암투로 가득한 거친 남자영화들을 만나보았다.

◆딜레마에 빠진 킬러 그리고 ‘우는 남자’

어릴적 사막에 버려져 킬러로 길러진 곤(장동건 분). 타겟을 처리하던 중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곤은 그날의 기억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곤에게 조직은 마지막 미션을 전달하고 곤은 마지막 타겟을 처리하기위해 자신이 태어난 나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지막 타겟인 모경(김민희 분)과 마주하게 된 곤은 그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게 되는데. 딜레마에 빠져 버린 킬러의 감성을 담은 영화 ‘우는 남자’.

2010년 전국에 ‘원빈 신드롬’ ‘아저씨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이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킬러가 자신이 죽여야 하는 타겟에게 사죄하는 이미지에서 시작된 ‘우는 남자’는 무려 10년간 이 감독 머릿속에 맴돌다 영상으로 탄생하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 이 감독은 전작과는 다른 액션을 펼치는데 치중했다. 이에 기존 액션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던 환한 대낮 아파트와 길거리 등 열린 공간에서의 총격전과 폭발신을 삽입했다.

이 감독은 총기액션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미국과 한국의 특수부대 요원들을 직접 취재할 정도였다고.

하지만 총기사용이 금지된 국내에서 영화가 관객에게 총기액션 리얼리티를 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액션에 비해 잔잔한 스토리라인도 지루한 감을 더한다. 영화는 지난 4일 개봉했다. 러닝타임 116분.

▲ 영화 ‘황제를 위하여’ 스틸 컷. (사진제공: 오퍼스픽쳐스)

◆큰 판 꿈꾸던 ‘황제를 위하여’, 이민기의 찰진 사투리가…

자비 없이 ‘때리고 부수는’ 폭력. 여기에 찰진 부산사투리 그리고 남자의 야망과 욕망, 박상준 감독의 신작 ‘황제를 위하여’.

액션 느와르를 표방하며 이민기, 박성웅 투 탑을 앞세운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냉혹한 세상에 맞서서 정상에 오르려고 하는 두 남자의 거친 이야기를 담았다.

촉망 받는 야구선수였지만 승부조작에 연루된 후 모든 것을 잃게 된 ‘이환(이민기 분)’은 사채업과 도박판을 주름 잡는 부산 최대 규모의 조직 황제 캐피탈의 대표 ‘상하(박성웅 분)’를 만나게 된다. 조직세계에 몸담기 시작하는 이환의 야망 그리고 욕망을 거침없이 표현한 ‘황제를 위하여’.

액션신에 큰 공을 들였지만 이미 한국 느와르 영화를 답습한 관객에게는 익숙한 장면과 스토리라인이라 신선함을 떨어트릴 수도. 밋밋한 반전도 아쉽다.

그러나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날것 그대로의 찰진 부산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경상도 출신의 이민기가 펼치는 부산사투리는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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