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딸 희경(캔디 고)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폭로 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딸의 페이스북 글은 제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 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 후보는 이어 자신의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그는 먼저 자녀들과 헤어진 경위에 대해 “전처는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도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고, 한국의 교육시스템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면서 계속 미국에 가서 살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98년 갑자기 ‘내가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고 말하면서 양육권을 달라고 한 후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어린아이들이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저 또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고 후보는 또 조희연 후보가 주장한 영주권에 대해 “1992년 귀국 후 2010년 단 한차례 하와이를 간 것 외에 미국 땅을 밟은 적이 없다”며 “제 딸과 아들을 빼앗아 간 미국 땅을 밟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친딸과의 교류 사실도 언급했다. 고 후보는 “아이들이 몇 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나고, 딸과는 가끔 전화나 문자, 카톡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혼 과정에서 부부 공동명의 아파트도 넘겨줬다”며 “이혼 후 외롭게 살다가 2004년 평범한 집안의 여기자와 재혼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마지막으로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며 “교육감 후보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